근 두달만에 만나뵙니다. 겨울동안 추운날씨로 인해
집으로 가 계셨던 모꼬지 선생님과 버베나가 다시 모꼬지로 귀환하셨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오고 해서 텃밭활동을 시작하자고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오늘 보니 왕눈이형님이 뿌려 놓으신 씨앗들이 얼굴을 내밀었네요~^^”
지난 겨울 초 뿌린 씨앗이 이제 틔어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애들 이름이 뭘까요~?^^”
“무 같은데요 상추 무 얼간이 심었는데…대단하죠 그 추위를 견디고 싹을..”
“날도 풀리고 했는데 텃밭하러 가볼까요?”
“벚꽃이 활짝 피어가는데 간만에 모여서 이야기 꽃 피어봐요. 우~우~ 이번주 금요일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
급 번개 모임입니다. 사실 4월 8일이 왕눈이형님의 생일입니다.
작년 텃밭활동을 처음으로 시작하며 축하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네요. 우리들의 만남도 일년이 지났다는 것이죠.
주인공 몰래 생일 준비를 합니다.
“제가 고기 준비할께요.”
“저는 그럼 잡채랑 꽃 샐러드 준비할게요.”
“저는 음료수 사갈게요.”
따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드디어 모이기로 한 날이 왔습니다.
오늘은 작년 스무발자국부터 함께해왔던 패랭이님과
동네주민이며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다가 잠시 쉬고 계신 청년과 함께 합니다.
아쉽지만 꺽다리 형님은 일하는 시간이 겹쳐 함께하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두달만에 찾아간 모꼬지 멍멍~ 꼬리를 흔들며 버베나가 반겨줍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새싹들을 눈으로 보고 만져본 후
본격적으로 배를 채울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 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 미역국까지 너무 애쓰시는 거 아니에요?”
“뭘요 이 정도는 해야죠. 해주신 거에 비해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날도 더워졌는데 모닥불 말고 그냥 불판에 구어 먹어요.”
노릇 노릇 불판 위에 고기들이 맛 좋게 익어갑니다. 동시에 우리의 침샘도 대폭발합니다.
꽃 밥이라고 드셔보셨나요?
엄청 맛있습니다.
어느 정도 배가 채워지고 준비해간 케이크에 초를 꼽습니다.
“왕눈이 형님 벌써 우리 1년이에요. 우리 다 1년씩 나이가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싸이나형님이 선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왕눈아~ 별거 아닌데 이거 바르고 더 예뻐져라” 스킨 로션을 선물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셨습니다. 고강동에는 파는 상점이 없어 멀리 서울에서 구입해오셨다고 하시네요.
무뚝뚝하지만 사랑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함께했던 분들과만 작은 잔치를 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사회적거리두리가 완화되면
이웃을 초청해 잔치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관계가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늘어나겠죠?
이웃잔치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씨뿌리고 허브 꽃 모종 기르고
본격적으로 텃밭활동 시작해봐야죠~!!
중장년모임을 비롯한 어려 주민 모임이 모꼬지를 통해
힐링하고 즐거워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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