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기운이 넘실 넘치는 4월입니다.
2년 전만해도 꽃놀이에 벚꽃 엔딩 노래로 가슴 설레였던 봄이지만
지금은 먼 발치에서 눈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중장년 모임에서 이야기하며 나왔던 텃밭 활동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청년들과 함께 말이죠.
작년 고강문화쌀롱 ‘고강동 청년문화 업데이트-내가 시켜서 하는 공연’으로 함께했던
아뜰리에 모꼬지 꽃 농원 사장님과 작년에 작게 만든 밭에 농사가 처음이다 보니 꽃이 잘 자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중장년과 함께 텃밭활동을 하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사장님은 흔쾌히 “그러면 좋죠. 밭은 작은데 흙도 골라 주시고 씨도 뿌리고 하면 좋아하시겠죠?
오시면 맛있는 차 한잔 대접할게요.”라고 해주셨습니다.
바로 단체 채팅방에 올리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희 텃밭활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크기는 작은데 소소하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소식이네.” “와~ 재밌겠다. 다음주라고요? 이번주에는 안되고?”
“다음주에는 복지관에 모여서 같이 텃밭으로 가요”
고강동 청년모임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푸를청’에 조심스럽게 제안했습니다.
“텃밭활동 하려고 하는데 한번 와볼래요?”
“누구랑해요?”
“중장년.. 아저씨라 해야하나? 할아버지라 해야하나? 나이대는 그런데 와보면 다를걸요. 엄청 젊으세요.”
“좋아요. 재밌겠어요. 갈게요.”
급 만남 성사입니다.
기다리던 4월 7일 오후 1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30분전부터 오셔서 기다리십니다.
“뭘 텃밭을 한다고 해. 꽃 좋아하지도 않은데...”라고 퉁명하게 시크하게 말하십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제일 열심히 하실거면서 그러시네...”
중장년 3분, 청년 2분, 일자리 참여자 1분, 저까지 7명이 출동했습니다.
도착하자 반갑게 맞아준 강아지와 사장님...
미리 거름을 준 작은 텃밭 6곳의 땅을 뒤엎고 이랑과 고랑을 이쁘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입니다. 못하겠다고 하신 분이 제일 열심히 하십니다.
"왜 평소 아프던 허리가 안아프지?"
땀도 철철 흘리시며 재미있다고 하시네요.
“농사 체질인가봐요. 이김에 전업 좀 할까요?” 한 청년 이야기에
“이렇게 해 가지고 밥이나 벌어먹겠어?”라고 농담으로 받아주십니다.
캐모마일, 백일홍, 메리골드, 구절초, 황화코스모스 씨앗을 정성스럽게 뿌리고 물도 주고 했습니다.
밭일을 하는 중에 사장님께서 고생하신다며 향기로운 꽃 차와 김치전, 버섯전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 다음날 중장년모임에 참여하시는 한 분의 생일이어서 케이크를 사서 함께 축하해드렸습니다.
“진짜 몇 십년만에 축하받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라고 하시며 눈가가 촉촉해 지셨다는 건 비밀...
1시부터 시작한 텃밭활동 해가 지기 시작하는 5시가 되어서야 끝났지만
오랜만에 노동을 하며 흘린 땀 방울에 웃음이 더 했던 하루였습니다.
참고로 에니어그램으로 나를 알자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고 일정을 미루었습니다.
앞으로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모여보고자 합니다.
재밌는 아이디어, 장소 알려주시며 함께해보겠습니다.
- 고리울2팀 사회복지사 강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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