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신청하기
이현옥 통장님과 도시공동체 텃밭 조성사업을 함께 한 지 어느덧 4년 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계절에 따라 시금치, 상추, 고추, 토마토, 무 등의 다양한 작물을 심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 들여 관리한 뒤 주위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과 나누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이웃을 위한 텃밭상자는 올해도 계속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반기에 기를 작물을 고르고, 신청하는 일입니다.
이현옥 통장님과 논의하기 위해 약속을 잡고 신선마트에 방문했습니다.
“만나는 날을 알았는지 오늘 아침에 서둘러서 모종 신청하라고 연락이 왔어~!”
“상추, 고추, 토마토를 신청할 수 있던데 어떤 작물을 신청할까요?
“이번에는 상추랑 고추만 신청하는게 좋을 것 같아. 토마토는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고”
통장님께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텃밭상자에서 잘 자라는 작물과 그렇지 않은 작물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또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노하우도 알려주셨습니다.
“아무래도 흙이 적어서 영양분이 모자란 것 같아서 한약 짓고 남은 지게미를 좀 뿌렸어.
그랬더니 더 잘 자라는 것 같더라고.”
통장님 말씀을 듣고 나서야 흙 위에 뿌려진 한약 재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웃 어르신들에게 더 잘 길러낸 작물을 드리고 싶은 통장님 마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물과 비료 신청을 마치고 수령하는 날에 뵙기로 한 뒤 통장님과 헤어졌습니다.
모종 가져오기
얼마 뒤 모종 수령에 대한 공지가 있었습니다. 통장님은 작년처럼 큰 차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스타렉스를 운전해 통장님과 함께 모종을 수령해 왔습니다. 지난해와 같이 차들이 길게 줄 서 있습니다.
순서에 맞춰 신청한 물품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것보다 양이 적은 것 같습니다.
통장님께서도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라고 하시며 “신청하는 단체가 많아서 그런가 봐”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웃과 함께 심기
돌아오는 차 안에서 통장님은 함께 모종을 심고, 관리할 이웃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뒤에 만나자고 하십니다.
“지난번에 얘기한 모종 심는 거 오늘이에요~ 한 10분 뒤에 나오면 딱 맞을 것 같아요~”
누구신지 여쭤보니 이전부터 꾸준히 함께 하는 친한 이웃이라고 합니다.
함께할 분께 미리 이야기해 놓은 덕에 가져온 모종을 어렵지 않게 심을 수 있었습니다.
모종을 심는 동안 통장님께서는 그간 익혀온 노하우를 전수해 주십니다.
“모든 작물은 너무 바짝 붙여서 심으면 안 좋아.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잘 자라.
그리고 흙은 좀 더 깊이 파서 심어야 해. 그래야 자리를 잡아. 사람이랑 똑같은 것 같아.”
알려주신 방법으로 모종을 심은 뒤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흙밖에 없던 나무상자에 푸른색 상추와 고추를 심어 놓으니 이웃을 위한 작물이 자라는 작은 텃밭이 되었습니다. 텃밭상자 관리는 통장님과 함께 활동하기로 한 이웃들이 번갈아 가며 물 주며 살펴보겠다고 하십니다.
모든 활동 마치고 이야기하다 보니 함께 모종 심은 모두가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오늘 심은 상추와 고추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확 일정과 나눔에 관한 것은 작물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텃밭상자를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달동네’의 활동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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