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올 한 해 동안 안정적인 이웃 동아리 활동을 위해 지원한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사업.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반장님 두 분이 동아리 단톡방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며칠 뒤 부천시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에도 선정결과가 등록되었습니다. 35개의 선정 동아리 중 ‘고리울 수채화’, ‘오르페우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정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니 더욱 안심되고, 기쁩니다.
선정 후 필요한 것들을 확인합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행정적인 서류는 제가 준비할 수 있지만 지원금을 수령할 보조금 전용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동아리 대표자 분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먼저 보조금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두 동아리의 반장님께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일정을 확인합니다. 마침 두 분 모두 오후 시간대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농협 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은행이 고강동에는 없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보조금 통장 개설
두 분의 반장님과 고강동성당에서 만난 뒤 차량을 이용해 부천시청으로 이동합니다. 지난해 이웃 동아리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만난 적 있지만 두 분이 따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동아리 활동’, ‘반장’, ‘같은 지역 주민’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사이 은행에 도착했습니다. 통장과 체크카드를 개설하기 위해 창구를 방문합니다. 동아리 관련된 통장을 발급받기 위해 왔다고 말씀드리니 금세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주십니다. 은행에도 공문이 도착한 덕에 빠르게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 출발할 때 보다 친해진 두 분이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아까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는 어른 되자마자 계속 일을 하면서 동생들 학비, 어머님 생활비를 보탰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 모시고 살았는데, 몇 해 전 돌아가신 뒤로도 계속 보고 싶고, 우울하고 그래요. 성당 활동, 동아리 활동 아니었으면 집에서 나올 일도 많이 없을 거예요.”
“저도 어릴 때 배우고 싶은 것을 맘껏 배우지 못했던 게 한으로 남은 것 같아요.
그 한 때문에 요즘에 여기로, 저기로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는 것 같아요.”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두 분에게 이웃동아리 활동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회원 중에도 제가 모르는 이유로 동아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두 동아리와 함께 하며 회원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고강동에 도착했습니다. 각자 집 앞에 내려드릴지 여쭤보았는데 사거리에서 함께 볼일 보고 걸어가겠다고 하십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대화 나누며 친해진 덕분에 관계가 깊어진 것 같습니다. 곧 있을 학습동아리 간담회 때 뵙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사업 간담회
통장을 개설하고 얼마뒤 간담회에 참여할 때가 되었습니다.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설명과 회계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동아리별로 한 분씩은 꼭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두 동아리 반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고리울 수채화의 김0선 반장님은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고, 오르페우스 반장님은 다른 교육으로 인해 참가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통기타 동아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가 참여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주민분이 참여하길 희망하며 현0오 총무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선정된 동아리는 꼭 가야 하는 거지요? 그럼 가야죠. 시간 마련해 보겠습니다.”
시간 내어 참여해 주기로 하신 현0오 총무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개별적으로 오겠다고 하시기에 간담회 장소와 일정을 공유드렸습니다.
쉽지 않은 회계교육
관계자 간담회 당일. 김0선 반장님, 현0오 총무님과 함께 시간 맞춰 부천시민학습원에 도착해 간담회 장소로 향했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부천 각지에서 참석한 평생학습동아리 관계자들로 교육 공간이 꽉 차 있습니다.
잠시 뒤 담당자 소개와 함께 사업에 대한 안내와 교육이 이어집니다. 지난해보다 많은 평생학습 동아리가 지원했고, 그중에서 부천시 조례와 선정 절차에 따라 35개의 동아리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경쟁률이 높았다는 이야기에 간담회에 참여한 학습 동아리 관계자들의 자축의 박수가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회계 교육. 자료집을 보며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 보지만 낯선 회계 용어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명이 이어지는 사이 곳곳에서 회계와 행정 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함께 참여한 두 분도 “할 게 많을 것 같다”라고 하시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하나씩, 함께 하면 큰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업 참여를 통한 역량강화
평생학습센터 담당자는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보조금 사업의 특성상 금액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절차가 동일하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지원사업을 경험 삼아 이후로도 동아리 활동에 관련된 다양한 공모사업에 신청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 말처럼 올 한 해 동안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동아리 회원의 결속력이 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이웃동아리로 성장하길 바라며 2시간에 걸쳐 이어진 모든 교육이 끝났습니다.
고강동으로 돌아오는 길. 앞으로 해야 할 행정 업무로 인한 걱정도 있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앞섭니다. 동아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에 참여한 두 분의 노력을 동아리 회원들에게 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별 단톡방에 공유합니다. 내용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집니다.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함께하고, 그 일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동아리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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