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현주 통장님, 박은주 봉사자님과 함께 진행한 골목잔치. 두 분 모두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하시며 한 번 더 골목잔치를 준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관계가 취약한 이웃 분들이 골목잔치를 계기로 만나 새로운 관계가 이뤄지고, 이웃 간의 정이 깊어질 수 있도록 김현주, 박은주님 그리고 후원 물품과 요리 활동으로 도움 주신 김영희님과 세 번째 골목잔치를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의논하기
함께 준비하는 두 번째 골목잔치입니다. 한 번 준비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엇을 준비하고, 언제 어디서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결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집니다.
또 많은 분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서 처음 계획보다 많은 음식을 하느라 어르신들과 대화하는데 집중하지 못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잔치상에는 ‘김치전’ 한 가지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장보기
잔치에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기 위해 부천제일시장에 모였습니다. 함께 장 보기로 한 최0례 어르신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비 때문에 시장까지 오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대신 내가 집 깨끗하게 치워 놓을게요~”라고 하십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함께 하시려는 마음이 감사합니다.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계란, 음료수… 잔치에 필요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김치를 사러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김치는 살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왜 그런지 여쭤봤습니다.
“김치전은 김치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는 집에서 푹 익은 신김치가 들어가야 맛있어요~! 우리들 집에 있는 김치 쓰면 훨씬 맛있을 거예요.”
집에서 담근 김치로 만든 김치전. 아직 요리하기 전이지만 무조건 맛있을 게 분명합니다. 잔치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산 뒤에 장소를 허락해 주신 최0례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잔치
어르신 댁에 들어가니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쁘십니다. 바닥 먼지를 훔치고, 싱크대까지 구석구석 살피는 어르신. 어르신께 인사드린 뒤 어르신 댁에서 이웃들과 만날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에 오랜만에 사람들 오고 그러면 내가 더 좋지 뭐~ 덕분에 조 앞으로 이사 간 친구도 불렀어”
어르신과 이런저런 대화 나누며 잔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오늘 함께 할 분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는 반갑게 인사 나누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과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처음 만난 사람과는 서로를 소개합니다.
인사 마친 뒤 함께 준비합니다. 전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일손이 남습니다. 뭐라도 거들 것 없나 살펴본 어르신들은 잔치상 꺼내고, 수저를 놓고, 음료를 따르며 잔치 준비에 힘을 보태주십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준비한 덕분에 금세 상이 차려졌습니다. 네모난 상 주변으로 둘러앉아 함께 김치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내가 이 동네로 5년 전에 이사 왔는데 이 친구 만난 덕에 잘 적응하고, 지금까지도 재밌게 지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 조심하느라 자주 못 봤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집에 와서 얼굴 보고 하니까 너무 좋네요”
최0례 어르신과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낸 권0희 어르신. 두 분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아동을 위한 인형극 활동을 함께 하시며 자주 만났지만 최근에는 거의 만난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새로운 이웃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 초대한 이0영 어르신. 복지관 사업을 통해 만나 온 어르신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분들과의 만남에 어색해하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분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기도 하시고, 나중에는 차근차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하셨습니다.
부쳐놓은 전을 다 먹은 뒤에도 한참이나 대화가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이 참 좋다는 최0례 어르신. 앞으로도 종종 이웃들이 모일 수 있도록 공간을 허락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니 통 크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오늘 잔치를 계기로 마을을 다니며 우연히 만나면 서로 인사 나누고, 기회 되면 또 만나 음식 먹고, 이야기 나누기로 약속하고 이번 골목잔치를 마무리했습니다.
평가
김현주 통장님, 박은주 봉사자님과 함께 준비한 두 번째 골목잔치.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듣기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렸습니다.
“지난번에도 많이 힘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큰 힘 들이지 않고 준비했어요. 요리를 하나만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즐거운 마음에 모이는 걸 보니 좋아요. 요리도 요리지만 함께 모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_ 박은주 봉사자님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지난번에는 의욕이 넘쳐서 요리하느라 어르신들과 많이 이야기 못했는데 오늘은 많이 대화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_ 김현주 통장님
골목잔치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궁금해서 참여한 김승섭 통장님께서도 오늘 활동을 보신 뒤 나중에 함께 준비할 골목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십니다.
“어르신들이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시는 걸 보니까 조만간 저도 골목잔치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두 분 말씀 들어보니 큰 힘 들이지 않고 많은 어르신 뵐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_ 김승섭 통장님
많은 분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진행한 이번 골목잔치. 기존의 관계는 두텁게 하고, 새로운 관계의 마중물 역할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앞으로 다양한 분들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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