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홍보한 덕에 많은 아이들이 요리 활동에 신청해 주었습니다.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신청해주어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활동 요일을 두 개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첫 만남
호도스 카페에서 5명의 아이들과 만나 첫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친구인 아이들도 있지만 얼굴만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어 먼저 자기소개를 하기로 합니다. 말로만 소개하면 금세 까먹을 것 같아서 각자 이름표를 만들어 꾸미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로 예쁘게 꾸미는 아이들. 모두 만든 뒤 자기소개와 함께 ‘아이엠그라운드’ 게임을 하며 서로의 이름을 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난 후,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의 참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요리가 취미여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요리를 해서 나누어주는 것이 보람찰 것 같아서’ 등의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요리 정하기
함께 만들 요리를 정할 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요리가 하고 싶은지 물으니 쿠키, 빙수, 샌드위치, 화채, 컵케이크, 주먹밥 등 많은 요리가 나옵니다.
만든 음식을 누구와 나누고 싶은지 질문하니 가족, 이웃, 배달기사님, 친구 등 다양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 음식을 만들어 혼자 먹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대견합니다.
여러 요리 중에서 한 가지의 요리를 정하기 위해 투표를 했습니다. 박빙의 투표 끝에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시장에 가서 샌드위치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을 찾아보고 어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지, 어느 정도의 양을 구매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점심 먹고 땡 요리활동의 첫날. 아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되길 바랬던 만큼 적극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두 번째 만남
오늘은 점심 먹고 땡 요리 활동 두 번째 날입니다. 첫 활동을 통해 서로 얼굴 익힌 덕분에 호도스에 모인 아이들은 처음 만날 때보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역할을 정하기로 합니다. 오늘 한 일을 기록하는 역할, 샌드위치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와 가격을 적는 역할. 그리고 오늘의 활동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해 줄 역할입니다.
활동일지는 서원이가 맡아주었고, 샌드위치 재료 및 가격 목록은 3학년 윤슬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는 지아가 사진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에 가기 전에...
“시장에 갈 때 무엇을 얼마나 사야 할지 계획하고 가 본 적 있어요?”
아이들은 심부름을 갈 때는 그렇게 가 본 적이 있지만 혼자 물건을 사러 갈 때는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많은 물건을 사야 하니 시장에 가기 전에 무엇이, 얼마만큼 필요한 지 꼼꼼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샌드위치에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물어보았습니다. 식빵, 토마토, 소시지, 머스터드소스, 참치, 양상추… 각자 맛있게 먹었던 샌드위치 재료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음식 재료만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소시지를 자르려면 뭐가 필요할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깜빡했다는 표정으로 요리 만들고, 포장하는 데 필요한 일회용기, 종이 호일, 비닐장갑, 칼, 도마 등의 도구들을 이야기하는 아이들. 여러 도구 중에서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도구는 챙겨 오기로 했습니다.
그 밖에도 수학 놀이처럼 ”한 명당 세 명에게 샌드위치를 주려면 몇 개나 만들어야 할까요? “, ”샌드위치를 그만큼 만들려면 재료를 얼마만큼 사면될까?” 등의 질문을 통해 준비 목록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완성했습니다.
시장 가기
재료 목록을 완성하고, 시장조사를 위해 호도스 공간에서 가까운 부천제일시장으로 출발합니다. 시장 안에는 포장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곳도, 야채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시장을 많이 다녀 본 아이들은 파트너를 안내하며 어디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안내해 줬습니다.
사야 할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가격표를 보고 꼼꼼히 기록합니다. 잘 적은 뒤에도 한 번 더 확인하는 윤슬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모든 물건을 찍는 지아. 두 단짝 친구의 활약으로 꼼꼼히 준비하던 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장 내 대부분의 상점에는 가격표가 적혀 있어 윤슬이와 지아가 활동하기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는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아서 사장님께 직접 물어봐야 했습니다.
수줍음 많은 3학년 동생들은 뒤로 빠지면서 “저희는 사진 열심히 찍고, 가격 잘 적을게요!”라고 합니다.
담당자와 파트너가 물어봐야 하나 싶어 고민하고 있을 때 5학년인 서원이가 나섰습니다.
“토마토 한 바구니에 얼마예요?
씩씩하게 질문하는 서원이를 보며 윤슬이와 지아가 "오~!" 하며 치켜세워줍니다.
나중에 서원이에게 물어보니 “저도 가격이 적혀 있는 것만 사니까 사장님한테 얼만지 물어보는 게 어려워요. 그래도 동생들은 더 어려워하니까 내가 해야지 싶었어요.”라며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해 줬습니다.
요리 선생님께 편지 쓰기
샌드위치를 만들어 본 경험이 적은 아이들과 파트너를 도와주실 요리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최0영님께 여쭤봤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일정 때문에 샌드위치 만드는 날에만 함께 해 주실 수 있는 선생님께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지’,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를 알려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알려드릴까 고민하다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겨 적는 아이들. 한 아이는 글을 길게 쓰는 것이 힘들다고 하며 자신이 먹고 싶은 샌드위치를 그려본 뒤 ‘만드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적습니다.
요리 선생님께 편지 쓰는 것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마쳤습니다. 헤어지는 길에 윤슬이와 지아가 다음 주에 만날 때는 밥을 안 먹고 올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직접 만들 샌드위치를 먹을 생각에 벌써 신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편지를 드리기 위해 요리 선생님과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편지를 썼다는 말에 깜짝 놀라시는 선생님. 조심스레 뜯어 읽어보신 뒤 "남을 위해 샌드위치 만들겠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예쁘다"라고 하십니다.
수주어린이공원에서 ‘점심 먹고 땡’을 통해 만났던 아이들과 “요리”를 주제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수주팀과 파트너. 벌써 두 번째 만남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아이들이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 예정입니다.
함께 하는 요리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고, 스스로 만든 음식을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남은 한 회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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