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팀은 ‘무엇이든 배워보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의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갖고 있는 어르신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오늘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15회기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 대학생 봉사자, 교육 장소와 교육 내용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변함 없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초기부터 마지막 회기가 진행된 오늘까지 함께 한 세 분의 어르신. 스마트폰 활용 정도에 따라 궁금해 하시는 내용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노트와 볼펜을 챙겨와 자세히 메모하시는 모습을 통해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의 전자기기를 잘 활용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주 전부터 프로그램 종결을 안내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무엇이든 배워보자를 통해 얻은 배움, 소망, 감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수업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내내 비구름이 껴 있어 혹시나 폭우로 인해 어르신들이 오지 못하시는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금새 하늘이 갰습니다.
10시가 가까워지자 어르신과 봉사자 분들이 한 분씩 도착합니다. 일주일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무엇이든 배워보자를 통해 만나는 마지막 시간이니만큼 서로 나누는 대화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이든 배워보자’ 마지막 시간이에요. 한 시간 동안은 지난 한 주간 궁금하셨던 것을 물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갖도록 해요. 그 후에는 함께 그간의 소감을 나누면 좋겠어요~!”
공지 마치자 어르신들은 각자 적어 온 메모를 참고해 아직 확실히 익히지 못한 기능, 조금 더 잘 하고 싶은 어플을 봉사자들에게 묻습니다.
앉아 계신 책상을 돌아 다니며 오늘은 무엇을 배우고 계신지 살펴봅니다.
자판을 치는 것이 어려운 어르신께서는 음성을 활용한 문자 입력을 배우고, 거동이 자유로워 먼 곳을 다니길 즐기는 어르신은 지도 앱을 통해 원하는 곳에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첫 수업 때는 핸드폰 알림 끄기, 연락처 저장, 자판 연습 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편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활동이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배움, 감사, 소망
약속한 시간이 됐습니다. 다 함께 모여 앉아 그간의 소감을 나눕니다.
먼저 그동안 열심히 참여하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배움 | 소망 | 감사 |
- 카카오 앱을 배워서 이제는 길과 지명을 잘 찾아가게 됐습니다. 배우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 핸드폰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 핸드폰을 활용해 문자 작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해 무엇이든지 배우겠습니다. 또 이곳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서 좋습니다. - 예전에는 나이 타령하며 시간만 보내며 살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해 보니 그럭저럭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 꾸준히 연습해 지금보다 핸드폰을 잘 쓰고 싶습니다. |
- 모르는 것을 많이 알려 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수고한 봉사자 여러분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궁금한 것이 있어도 언제고 물어 봐야지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이제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서 좋습니다. 너무 친절하고,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 배우러 오는 장소에 오기 위해 집에서 나올 때 즐거웠고,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즐거움이 넘쳤습니다. |
어르신들의 소감 발표가 끝나갈 때쯤 한 어르신께서 “나를 아이 취급하지 않아서 좋았어요”라고 하십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히 여쭸습니다.
“내가 치매 증상이 있어서 매주 다른 기관에 방문해 관리 받고 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나와 같은 노인들을 아이처럼 대하곤 해요.
이곳에서는 그런거 없이 항상 어른으로 대접해 주면서도 친절하게 알려 주셨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봉사자 님들을 보니 어르신의 말을 듣고 많은 것을 느낀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고 꼼꼼한 자세로 함께 해 준 봉사자님들의 소감도 여쭸습니다.
배움 | 소망 | 감사 |
- 어려우실 수 있는데도 열심히 배우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겠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 어떤 부분을 어려워 하시는지 알게 되었고, 최대한 쉽게 설명 드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 처음에 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매주 나오다 보니 오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말을 할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을 이해하고,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 어르신들처럼 저도 여러 가지를 배워 봐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휴대폰, 키오스크 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에도 신청해서 다른 분들도 뵙고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 알려드린 기능을 다음 시간에 기억하시고, 잘 활용 하셨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배우신 기능을 까먹지 않고 계속 연습하거나 기억해주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 어르신들이 예전에 배웠던 것을 까먹지 않고 계속 연습하셔서 기억해 주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오시는 게 힘드실 수도 있을텐데 항상 와 주셔서 감사했고 제가 알려 드리는게 서툰 면도 있었을텐데도 열심히 배워 주신 점이 매번 감사했습니다. |
정성스레 적은 평가 용지를 읽는 어르신과 봉사자 분들.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가를 마치고 그간 꾸준히 참석한 세 분께 수료증을 전달했습니다. 수료증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뭘 그런걸 주냐”며 손사래 치시던 어르신들. 하지만 정작 수료증을 받으신 뒤에는 매우 즐거워하셨습니다.
준비한 활동이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냥 헤어지긴 아쉽습니다. 다 같이 모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배운 내용 중 셀카 잘 찍는 법도 배웠습니다. 오늘이 바로 셀카 찍기 실습하는 날이 됐습니다.
찰칵, 찰칵 스마트폰에서 사진 찍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웃음 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개별 촬영을 마치고 모두 다 모여 그간의 활동을 기념하는 것으로 오늘의 활동을 마쳤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 동안 꾸준히 참여하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신 어르신들. 또 그런 어르신들을 존중하며 친절하고 꼼꼼하게 알려 준 모든 자원봉사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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