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팀은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의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갖고 있는 어르신이 일상 속에서 느끼실 수 있는 답답함을 줄이는 데 도움 드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무엇이든 배워보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진행된 '무엇이든 배워보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하는 장소가 변경되었고, 어르신들 배우는 내용이 다양해진 것입니다.
기존에는 고강1주민지원센터 1층에 있는 주민자치위원장실에서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3층에 있는 ‘산강글서당’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진행하던 곳에 비해 넓고, 책상과 의자도 넉넉합니다. 필요할 경우 칠판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어르신의 배움도 깊어집니다. 지난 두 달간 대부분의 어르신의 정보 문해 역량이 향상됐습니다.
첫 수업 때는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셨던 어르신은 이제는 원하는 앱을 통해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실 수 있고, 다른 어르신은 봉사자님께 인터넷 쇼핑 하는 법을 배워 집에서 사용할 생활용품을 주문하기도 하셨습니다.
변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고,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시기 위해 거동이 어려울 때도, 비가 올 때도 빠짐 없이 함께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겨우 익숙해진 어르신들에게 한 가지 새로운 숙제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그것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고강1동에도 최소 9곳의 가게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강1동의 상점에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무인주문기에 대한 어르신들의 생각을 여쭸습니다. 네 분의 어르신 중 두 분의 어르신은 사용 방법을 몰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다 하셨고, 한 분은 사용해 본 적은 있지만 사용하고 싶지 않다 하셨습니다. 의외였던 점은 마지막 한 분은 스마트폰보다 키오스크가 사용하기 쉽다고 하신 것입니다.
“난 핸드폰은 못해도, 그거는 그럭저럭 할 수 있겠더라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딱 나와있으니까. 그래서 가끔 시장에 가서 커피도 사 마시고 그래요.”
어르신의 말씀에 다른 어르신들이 놀라십니다. 대단하다는 칭찬, 나도 궁금하다는 반응, 무인 주문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어르신. 불편함을 겪었다고 하신 어르신께 어떤 점이 불편하셨는지 질문드립니다.
“이 동네 말고 경기도나 서울 가면 거의 다 그걸로 주문을 받더라고. 특히 큰 기차역이나 터미널 같은 곳들.
그런 곳에서 밥을 먹고 어딜 가야 하는데 도저히 할 줄 몰라서 밥을 못 먹은 적이 있어”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어르신이 한 마디 거드십니다.
“모르면 아무것도 못 먹어~”
이야기가 이어지는 중에 어르신들께 다음주에 만날 때는 다 함께 키오스크 사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로 매장에 가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해 보실 것을 제안드렸습니다. 네 분 모두 좋다고 하십니다.
다음 주에는 고강1동 상점 중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곳이 어딘지 알아보고, 봉사자분들이 어르신들께 1대1로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한 뒤, 함께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힌 덕에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과 편하게 대화 나누고, 필요한 물건을 수월하게 사셨던 것처럼 키오스크 교육을 통해 정보문해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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