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5월 5일 어린이날, 감사함을 표현하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까치울팀에서는 성곡동 공원들에서 가정의 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5월 2일 월요일, 원종어린이공원에 나왔습니다.
5월부터 사회적거리두기도 상당히 완화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도 해제되고, 무엇보다도 이젠 드디어 경로당이 오픈했기 때문일까요? 따사로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는 적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하는 중에도 관심을 보이는 주민분들이 계십니다.
까치울팀에서는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을 홍보하고, 오늘 활동의 취지를 설명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좋은 일 한다며 가족, 친구, 이웃, 마을에 감사한 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주셨습니다.
오후가 됐는데도 13시가 넘어서까지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원종어린이공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원종초등학교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수업시간의 변동도 생겼었네요.
아이들 하교시간이 되자마자 저학년들부터 차례로 공원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감사의 메세지를 적어보기도 하고, 공원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도 적어보고, 카네이션 카드를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차례로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들이 모여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까치울팀 사회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활동을 설명하고, 복지관을 홍보합니다.
아이들은 카네이션 카드를 접으며
"엄마 드려야겠다!"
"난 학교에서 만든 건 엄마 드리고, 이건 아빠 드려야지."
"내일 할머니댁 가는데 할머니 드릴래요!"
"전 제가 가질래요."
"동생 줄래요."
같은 말을 나눕니다.
선물로 아이들에겐 피규어 장난감을 나누어주었는데 이걸 공원에서 열어보다가 공원이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립니다.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보며 혀를 찹니다. 어른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쓰레기를 막 버린다 하는데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또 어른들이 쓰레기나 담배꽁초 같은 것을 막 버린다고 합니다.
목요일마다 공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니, 몇 번 환경미화 활동을 해서 아이들이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른들도 바뀌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진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미화 활동을 고민해보아야겠습니다.
또 경로당이 오픈한만큼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도 생각해야겠네요.
공원에서 만난 보호자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오신다구요?"
복지관 활동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홍보했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다보면 아이들도, 보호자들도, 공원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도 금방 모두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3일 화요일. 오늘은 오전 중에만 여월체육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야외 체육 시설도 오픈하여 운동하러 나온 분들도 계시고, 바로 옆이 여월휴먼시아 아파트 2단지라서 아파트를 오가는 주민들도 계셨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분들도 꽤 계시네요.
"행정복지센터?"
"오정복지관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데 고강복지관은 처음 들어봤네요."
"고강동에서 여기까지 나오시는 겨? 고생하시네."
여월휴먼시아 2단지에서는 행사나 정기적인 프로그램도 종종 했음에도 아직 복지관에 대한 인식이 낮으셨습니다.
그래서 까치울팀이 적극적으로 홍보도 함께 진행한 것이죠!
마스크를 나눠드리며 가정의 달이니 가족, 친구, 이웃에 정을 듬뿍 표현하는 한 달 되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손주 줘야겠다며 아이들 장난감을 받아가신 분도 계시고, 카네이션 카드를 직접 집에서 만들어보겠다고 키트를 가져가신 주민분도 계십니다.
어떤 주민분께서는 조용히 사탕을 한아름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이 나눔에 가슴이 크게 울립니다.
5월 4일 수요일엔 은데미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은데미공원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 어르신이 많이 계십니다.
운동하는 어르신,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어르신,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어르신, 강아지 산책 나온 어르신,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 등 성곡권역에서 가장 쉽게 많은 어르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역의 아이들과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어르신~ 가정의 달이잖아요.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려도 될까요?"
"누가 달아줄 사람도 없었는데, 아이고, 너무 고마워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드리고 싶다고 직접 만들었대요."
"착하네."
"나는 우리 언니 달아드리게 하나만 가져가도 돼요?"
공원에 점차 카네이션을 단 어르신들이 늘어납니다.
"복지관이 어디로 이전해요?"
"복지관에선 무슨 일을 하나?"
"공원에서 복지관 온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덕분인지 복지관에 대해 관심을 보이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주민분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 공원의 특성을 살려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복지관에서도, 수주어린이공원에서도 활동이 시작됐는데 은데미공원에서도 이루어진다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오후가 되어도 은데미공원엔 아이들이 많이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지나가는 아이들에게도 말을 걸어 복지관을 알리고, 어린이날 축하한다는 말과 선물을 건넸습니다.
'작동에서 같이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와 어머님이 오셔서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하셨습니다.
함께 카네이션 카드를 만들고, 타투스티커를 붙여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른 분들한테도 말씀드렸는데 다들 어디 간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활동이나 작동 프로그램 말고도 같이 할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어머니도 어떠세요?"
"요즘은 제가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구요. (웃음)"
여러 활동과 가능한 것들을 권유드리니 말은 이렇게 하시지만, 복지관의 홍보 소식을 놓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공원에 나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참여하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까치울팀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공원에서 함께 한 활동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5월은 시작되었을 뿐!
남은 5월 동안 또 어떤 따뜻한 활동들이 펼쳐질지 기대해주세요.
- 까치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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