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목요일, 까치울팀은 오늘도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원종어린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원종어린이공원은 참 놀기 좋게 꾸며져 있습니다. 바닥에 여러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그려져있죠.
그래서 오늘은 고무신 던져서 정확하게 착지시키기 놀이와 줄넘기, 다트를 준비했습니다.
순서를 지켜 차례대로 다트를 던지는 아이들.
힘이 약하거나 키가 작은 친구들은 앞쪽에서, 조금 더 자신 있는 친구들은 뒤에서 던져봅니다.
서로 규칙도 정했습니다. 자기 차례엔 붙어있는 다트를 직접 가져와 던집니다. 이렇게 하니 자기 다 던졌다고 가버리는 친구 때문에 속상할 일도 없고 계속 옆에서 지켜봐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들끼리 사이 좋게 즐깁니다.
"이거 하면 뭐 주는 거예요?"
"아니요~ 그냥 우리가 평소 다트를 해볼 일 없잖아요.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거예요."
"다 맞추면 기분이 좋은 거네요."
분명 복지관아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프로그램으로 원종어린이공원에 나올 때도 자주 다트를 들고 나왔는데, 그때 만난 친구들이 다트를 했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트 던지는 아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분들께 복지관을 소개하고, 앞으로 목요일마다 나올 거라고도 말씀드렸어요. 작은 관심을 보이십니다. 앞으로 꾸준히 만나다보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줄넘기도 열심히 즐깁니다.
기본 줄넘기는 잘 하는 친구들이 많네요. 줄 길이가 본인의 키에 잘 맞지 않을텐데도 풀쩍풀쩍 잘 뜁니다.
X자 뛰기나 이단뛰기는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옆에서 대강 가르쳐주기도 하였습니다.
줄넘기로 체력을 뺀 아이들은 이내 줄을 길게 잡고 림보를 하기도 하고, 줄 뛰어넘기를 하기도 하며 줄을 활용해 제각기 새로운 놀이를 즐깁니다.
줄넘기로 제자리에서 뛰다보니 멀리뛰기를 하고 싶어진 아이들.
아이들이 가장 재밌어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의 욕구에 맞춰 바닥에 그려진 판에서 멀리뛰기를 합니다.
제자리 멀리뛰기, 도움닫기 이후 멀리뛰기를 하는 아이들. 서로 심판도 봐주고 다치지 않게 배려도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지금은 꼭 마치 학교의 체육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몸으로 열심히 뛰어 놀았기 때문일까요?
마피아 게임을 하자고 해서 제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마피아 게임을 즐겼습니다.
먼저 서로 알고 있는 규칙이 다를 수 있으니 규칙을 통일했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친구가 7명이니 마피아 2명, 경찰 1명, 의사 1명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판에서는 서로 규칙을 잘 지키며 열심히 토론에 임하고, 각자의 추론에 따라 마피아를 지목해봅니다.
두 번째 판에선 중간에 이탈하는 친구도 생기고, 자신이 마피아에게 지목받을 것 같아서 반칙을 사용하는 친구도 나왔지만 그래도 제법 규칙을 지키려는 선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가야할 시간인데 한 판만 더 하자고 조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참고로 마피아 게임은 서로 정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피아는 시민을 제거할 수 있고, 경찰은 한 명을 지목해 그 정체를 알 수 있고, 의사는 제거당할 것 같은 사람을 추측해 살려낼 수 있습니다. 마피아의 수가 시민의 수와 같거나 많아지면 마피아의 승리고, 그 전에 투표로 마피아를 다 골라내면 시민의 승리인 게임입니다.)
공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5남매의 막내, 4남매의 막내, 3남매의 첫째 같은 다자녀 가구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형제가 있다는 비슷한 점 때문인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마피아를 하며 어떤 친구가 "여자는 여자 편만 들고, 남자는 남자 편만 든다."라는 말을 하여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만 하더라도 특정 성별을 더 편들어주거나 그렇진 않다고 설명해주니 할 말은 많아보였지만 일단 납득은 합니다.
아마 이 친구가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었겠죠.
공원에서 만난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부민주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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