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서 아이들이 공원에 있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6명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끄럼틀에도 들어가 보니, 추위를 피해 미끄럼틀 안에서 휴대폰게임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친구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 곳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때 파트너들이 ‘점심먹고 땡’ 팻말을 챙기는 것을 잊었는데도 아이들이 “점심먹고 땡이다!!”라며 반겨줍니다.
파트너 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이름까지도 기억해주었습니다.
사실 너무 춥고 바람도 많이 분 날이라 아이들도 놀고 싶지만 엄두는 못내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늘 저희에게 공간을 내어주시는 호도스카페 목사님께 연락을 드려 공간을 사용해도 되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지하교회공간을 사용해도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함께 신호등과 문방구를 지나 호도스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자기소개하기
파트너들과 아이들은 둥글게 앉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친구가 1~2명씩 와 자기소개를 하기 로 했습니다. ‘아이엠그라운드’로 자기이름을 소개하니 어색한 분위기는 이전 활동보다 더 빠르게 밝아졌습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생각해보니 ‘끝말잇기’였습니다. 모두 자신이 아는 단어 안에서 끝말잇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나올만한 단어가 다 나와서 다른 게임을 해보기도 합니다.
실내 놀이
- 마피아
둥글게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함께 의논하여 ‘마피아’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준건이라는 친구가 처음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다들 마피아를 해본 적이 있다곤 했지만 규칙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게임을 진행하며 서로 규칙을 맞추기도 하고 새롭게 다시 정하기도 합니다.
마피아가 이렇게 비밀없는 게임이었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피아 게임을 주도하려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몸을 좀 움직여보기로 했지만 실내라 그런지 놀이에 대한 제약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 림보
때마침 복지관에서 가지고 온 줄이 있어 ‘림보’를 하기 로 했습니다.
벽과 책꽂이 사이에 줄을 팽팽하게 설치한 후 ‘엎어라 뒤집어라’로 팀을 두 개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니 에너지도 사용하고 추운 날 굳은 몸을 풀 수 있었습니다.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하니 게임에 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다시 또 하면 된다고, 함께 다시 잘 해보자고 말합니다.
림보게임은 규칙도 간단하고 아이들 반응과 참여도도 좋았습니다.
- 007빵
마지막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서 ‘007빵‘게임을 하기 로 했습니다.
이 게임도 다들 규칙을 안다곤 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삐그덕 거렸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배우고자하는 마음과 재미있어 해서 처음해본 친구도, 여러 번 해본 친구도, 게임이 서툰 친구도 모두 함께 참여하며 놀았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놀았다고 인사를 하며 각자 집으로, 또는 태권도 학원, 지역아동센터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이들의 공간?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정말 추운날에도 미끄럼틀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놀 공간이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어 놀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스스로 놀 수 있게 하는 것에 대해 필요성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덥고 춥운 궂은 날씨에도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마을 안에 아이들만의 공간이 있으면 합니다.
더불어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니 모든 아이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 많이 당황했고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단체활동이라 아이들의 개개인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주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할지 파트너로서의 고민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겨울이라 더 추워질 텐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 단체게임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활동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잘 활용하여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2022년도 함께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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