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점심먹고 땡! 첫 활동

2021.11.16 - [마을이야기/고강1동] - [파트너] 점심먹고 땡! (수주어린이공원 놀이 활동 기획하기)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피켓도 만들었습니다.

 

점심먹고 떙! 첫 활동

첫 활동을 하기로 한 11월 12일입니다.

파트너들은 약속한 시간보다 빠르게 도착해 활동에 필요한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파트너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지 물으니 세 명의 파트너 모두 비슷하게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거라서 걱정된다’라고 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동시에 갖고 수주어린이 공원으로 출발합니다.

 

공원에 입장하기 전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의 이름과 로고가 인쇄된 조끼를 착용합니다.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공원을 둘러보니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 묘기하듯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데크에 앉아 공기를 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곳곳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놀고 있는 아이들 중 가장 큰 무리가 배드민턴 코트에 있어 그 곳으로 향합니다.

 

 

배드민턴 코트에 있는 아이들에게 인사 한 뒤 함께 놀 것을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놀 것인지를 묻습니다. 

아이들 앞에 서서 사회복지사와 파트너 모두 자기소개를 한 뒤 아이들에게도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수주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네 명은 5학년, 두 명은 3학년임을 알게 됐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준비해 온 놀이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여러 놀이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겁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최근 유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드라마를 봤다는 말에 저와 파트너 모두 놀랐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컨텐츠를 통해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접했을지 모를 아이들을 보니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 노출에 대한 걱정은 나중으로 미뤄 놓고 아이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합니다.

 

조용했던 배드민턴 코트가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채워집니다.

술래가 몇 번 바뀌는 사이 코트 주위에 흥미로운 듯한 표정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파트너들이 다가가 함께 놀 것을 권유합니다.

수줍어서 피하는 아이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함께 놀고 싶다고 합니다.

놀이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관계합니다. 

 

6명의 아이들과 시작한 놀이 활동이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어느덧  열댓명의 아이들과 함께 놀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요청에 따라 자연스레 놀이를 바꿔갑니다.

코트에 둘러 앉아 수건 돌리기와 얼음땡, 세발뛰기와 비슷한 허수아비를 하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같이 놀아요'

'재밌어요'

모두 재밌다고 말합니다. 

파트너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11월 26일 금요일에 다시 만나 함께 놀 것을 약속합니다.

 

활동 평가

복지관으로 돌아와 오늘의 활동을 평가합니다.

‘예상보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되어 즐거우면서도 당황스러웠다’,

‘놀던 아이 중 한 명이 욕을 해서 놀랐다’,

‘7시까지 놀아도 괜찮다는 아이를 보고 돌봄 공백 떠올릴 수 있었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보충할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 욕하지말기, 싸우지 말기 등 규칙을 정해야 한다'

‘네 다섯명이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열댓명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모두 준비해야 겠다’,

‘우리가 아는 놀이가 적으니 보다 많은 놀이를 알아야 할 것 같다’,

‘놀다 넘어질 수 있으니 미끄러운 코트가 아닌 푹신한 흙에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다음 활동에는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평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파트너들의 대화에는 활동 전 느꼈던 걱정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11월 26일 파트너와 함께 놀고 싶은 친구들은 수주어린이공원에서 함께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