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1동 주민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마을 곳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한 번의 활동을 통해 평균적으로 20분의 주민을 뵙고 옵니다.
상점에 들러 인사를 드릴 때도 있고, 빌라 한 켠에 삼삼오오 모여 계신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 글은 10월 한 달간 수주팀 사회복지사들이 고강1동을 이리저리 누비며 주민들과의 만남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0월 14일, 고강제일시장 활동
고강 1동을 좌우로 잇고 있는 고강제일시장은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으시는 우리 동네의 핫플레이스입니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가게를 걷다 보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고, 상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더 많습니다.
상인과 주민 여러분들이 각자의 이유로 바쁘게 움직이는 시장 풍경이지만 큰 길 옆으로 뻗은 길을 살펴보면 단골 가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화 중인 어르신들께 다가가 신분을 밝힌 뒤 인사를 드립니다. 어르신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하시면서 제가 드린 전단지를 꼼꼼히 살펴 보십니다. 주변에 복지관의 서비스가 필요한 지인이 계시면 전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려 할 때 한 어르신께서 “저기 과일가게 앞에 가면 매일 폐지를 주워 파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있다”고 하십니다.
일러주신 장소에 도착하니 아무도 계시지 않아서 과일 가게 사장님께 ‘폐지를 정리해 주시는 분’에 대해 묻기 위해 복지관과 저를 소개합니다. 사장님께서는 복지관에서 왔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안 그래도 내가 할머니 모시고 동사무소를 갈까 했는데 늦었지만 이렇게 복지사가 와서 다행이다”라고 하시며 본인이 아시는 만큼 당사자에 대해 말해주십니다. 얘기를 듣다보니 복지관의 서비스에 앞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복지 정책을 이용하실 수 있게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뒤 폐지를 정리해 판매하고 오신 어머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이것 저것 여쭸지만 청력이 좋지 않으셔서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함과 연락처에 대해 묻자 어머니 지갑 속에서 제가 필요한 정보가 담긴 쪽지를 건네 주셨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연락 드릴 것을 약속 드리고 다시 마을 상점으로 향합니다.
과일가게 위층을 보니 영어학원이 있어 향합니다. 원장님께 인사를 건네고 학원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 중 복지관과 연계할 필요가 있는 아동이 있으면 연락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나오려 할 때 학원 곳곳을 장식한 할로윈 장식물이 눈에 띕니다. 장식에 대해 묻자 “아이들은 좋아하더라구요”라고 하십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상인회와 연계해 마을 행사를 진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다시 마을을 걷다 멋들어진 병이 늘어선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안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리자 주방에서 약재를 이용해 뭔가를 만들고 계시던 사장님이 나와서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맞아주십니다. 복지관에 대해 소개하고 마을활동 나온 이유를 말씀드리자 본인도 새마을협의회를 통해 마을에 관한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 뵙겠다고 한 뒤 가게를 나섭니다.
큰 계획 없이 마을에 나와 인사를 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처음 생각한 것보다 복지관으로 연락 주시는 분들이 적어 효과적으로 만나 뵙고 있는건지 갸웃거리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내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주민을 돕는 모습을 현장에서 뵙게 될 때와 생업에 바쁘신데도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 가는 주민 여러분들의 모습을 새로 알게 될 때면 앞으로도 꾸준히 마을에 나와 인사 드려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10월 21일, 고강제일시장과 주택가
오늘은 고강제일시장과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상가를 중심으로 주민 만남을 진행하려 합니다.
평소에도 복지관에서 제공되는 밑반찬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전달하기 위해 다니던 거리입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차로 다니던 평소와 달리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걷다 보니 눈에 띄지 않던 작은 상점 여러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디로 방문해 인사를 드려야 하나 고민하며 걷던 중 여러 어머님들이 모여 파마를 말고 계신 미용실을 찾게 됐습니다.
미용실 내부로 들어가 인사를 드리니 많은 어머님들의 시선이 제게 모입니다. 한 분 한 분의 손에 홍보지를 건네며 고강복지관을 소개하고 마을에 나와 인사를 드리고 있는 이유를 전합니다.
복지관의 사업을 담음 홍보지를 받은 어머님들께서는 각자 궁금한 사업에 대해 질문하십니다.
‘밑반찬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모임을 할 공간은 마련되어 있는 것인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한 뒤 마을 어머님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미용실을 벗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에 방문해 유인물을 드리며 인사하자 “진짜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을 못 받는 모습을 많이 봤다. 직접 나와서 이렇게 찾으려고 하는게 좋아보인다”고 하십니다.
사무소를 이용하는 고객, 개인적으로 알고 계신 지역 주민 중 필요한 분이 계시면 연락을 부탁드렸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려할 때 새로운 주거지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신 당사자 분이 생각나 그 분의 사정에 맞는 방을 구할 수 있는지를 여쭸습니다.
당장은 구하기 어렵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알았으니 꾸준히 찾아보고 연락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린 뒤 가까운 세탁소로 이동했습니다.
세탁소 사장님께서는 복지관과 주민 만남에 대해 들으신 뒤 찾는 고객이 많으니 필요한 분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유인물 몇 장을 두고 가라고 하십니다. 사장님께 전단지를 나눠주실 때 제가 설명한 내용을 함께 알려 주실것을 부탁드리고 지난주 만나 뵌 어르신을 만나러 갑니다.
지난주 과일가게 사장님이 말해주신 것처럼 가게 옆에 앉아 폐지를 정리하고 계신 어르신을 만나 한주간의 진행 상황을 알려 드립니다. 수급받고 계시지 않음을 알게 된 것, 월세 지원을 받으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제 말을 듣던 어르신은 자신은 잘 모르니 아들과 통화하라고 하시며 전화번호를 하나 주십니다. 받아들고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고 한 뒤 시장으로 돌아갑니다.
시장을 걷다 보니 고강제일시장의 상인 분들이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에게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신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 시장을 찾는 주민이 많아지고, 그분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활동을 마칩니다.
복지관의 일과 사회복지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을 도와주시려는 주민들을 뵐 때, 나와서 걷지 않으면 몰랐을 마을 소식을 접할 때 주민들을 뵈러 나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주팀 최유찬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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