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수주팀 사회복지사들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세가 늘어나며 많은 고강1동 주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수주공원에서의 활동이 제한되었고 이로 인해 주민 만남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사이 'with corona'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당시만해도 공원에는 빨간 색으로 써진 '이용 금지' 표시가 공원 이곳 저곳 붙어 있었습니다.
이에 수주팀 사회복지사들은 주민 여러분이 생활하는 상점가와 주택가로 시선을 옮겼고, 주민 여러분께 조금 더 다가가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을 홍보해 아직 복지관을 모르는 당사자를 보다 많이 뵙기 위해 '안녕하세요' 활동을 기획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활동을 통해 평균적으로 20분의 주민을 뵙고 옵니다. 상점에 들러 인사를 드릴 때도 있고, 빌라 한 켠에 삼삼오오 모여 계신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 글은 9월 한 달간 수주팀 사회복지사들이 고강1동을 이리저리 누비며 주민들과의 만남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9월 2일, 주택가 활동
공인중개사무소와 지물포를 동시에 운영하고 계신 상점에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오늘의 주민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인사와 함께 홍보지를 건넨 뒤 “얼굴을 익히고 인사 드리기 위해 찾아뵀다”고 하자 사장님은 반갑게 맞이해신 뒤에 복지관의 위치와 함께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일을 하는 동안 사정이 어려운 분들을 만났던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주민을 뵙게 될 때 사회복지관에 연락 주시라는 부탁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평일 오후 한가로운 주택가를 걷다 보니 삼삼오오 모여 계신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인사드리기 위해 다가가니 왠지 이름이 익숙한 빌라의 정문을 지나게 됩니다.
지난 학기 실습생들이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 주시고 간식도 주셨다며” 자랑하던 탓에 익숙해진 삼두빌라입니다.
인사와 함께 홍보지를 건네자 “예전에 그 학생들이 활동하던 곳인가보네~”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실습생들이 활동을 열심히 해 준 덕을 봅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생활하시는 이야기를 듣을 뒤 인근 아파트의 경비실로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경비원 선생님들이 “어떤 일로 방문하셨는지?”를 묻자 저희는 “인사 드리러 찾아 왔습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러 온 사람이 흔치 않으신지 잠시 갸웃거리시다가 이내 전단지를 받으신 뒤 관심 있게 읽어보겠다고 하십니다.
아파트 내에서 근무하시다 주민의 어려움을 알게 되시거나 그 외에도 전해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연락을 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 밖에도 족발집, 미용실, 세탁소 등을 돌며 열심히 인사 드린 하루였습니다. 오늘을 포함해 지금까지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며 “우리 동네에도 복지관이 있었네요?”라는 의아함 섞인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수주팀 사회복지사의 작은 노력으로 주민 여러분이 느끼시는 의아함을 줄여나가야겠습니다.
9월 23일, 고강제일시장
고강1동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1동을 좌우로 잇고 있는 고강제일시장이 가장 먼저 생각 났습니다.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상인회장님의 카페를 시작으로 고강 1동 주민들을 뵙고 왔습니다.
카페에 계신 상인회장님과 인사를 나눈 뒤 지난 추석 행사에 관한 주민 여러분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습니다. 그 뒤에는 고강1동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주민 여러분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자주 뵙기 위해 기획한 ‘안녕하세요’의 취지를 설명드렸고, 홍보지를 전해드렸습니다.
할로윈을 주제로 지역 아동이 시장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시장 상인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여쭙자 “아직은 코로나라 부담이 많다”고 하시며 “함께 하면 좋겠지만 시장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직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아쉽지만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진 뒤를 기약하며 카페를 나섰습니다.
카페를 나와 역곡로 방향으로 걸으며 구제샵, 빵집, 정육점, 화장품 가게를 방문하며 주민분들과 만남을 이어가던 중 저희 옆을 지나가시던 어머님 한 분이 다가와 “복지관에서 나오셨나요?”라고 질문하시며 본인이 겪고 있는 건강상의 어려움과 복지관을 통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접수에 필요한 간단한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담당 사회복지사를 통해 연락 드린다는 정보를 안내한 뒤 짧은 상담을 마친 뒤 오늘 가져온 홍보지를 모두 소진하고 기관에 복귀했습니다.
복지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을 뵐 때, 자신의 사정을 말하며 복지관의 서비스를 요청하는 당사자 분을 뵐 때마다 주민 여러분을 더 자주 찾아뵈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수주팀 최유찬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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