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무더위로 잠시 쉬었던 나눔·보듬봉사회의 반찬 나눔 활동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회원님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겁고, 나눌 수 있어 더 행복했던 네 번째 반찬 나눔 활동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전합니다.
연초, 고강종합사회복지관과 나눔·보듬봉사회는 올해 총 여섯 번의 반찬 나눔을 통해 우리 마을의 취약계층 어르신을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여름, 어르신들께 삼계탕으로 기운을 북돋아 드린 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 이웃을 위해 나눔·보듬봉사회가 다시 모였습니다.
활동 하루 전, 회원님들은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 덕분일까요? 필요한 재료를 미리 정리해 간 덕분에 북적이는 시장에서도 망설임이 없었고, 장보는 시간도 부쩍 줄었습니다.
무생채와 숙주나물에 사용할 신선한 채소를 고르고 정육점에 들렀을 때, 뜻밖의 따뜻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무슨 좋은 일이세요?”라며 웃으며 물으셨고, 복지관과 나눔·보듬봉사회가 함께 어르신들께 드릴 반찬을 만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활짝 웃으며 “좋은 일 하시네요. 제가 조금 보태드릴게요.” 하시며 고기 값을 선뜻 할인해 주셨습니다.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한층 더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고리울청소년센터 공유주방은 아침 일찍 모인 나눔·보듬봉사회 회원들의 손길로 금세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커다란 냄비에서는 카레가 보글보글 끓고, 무생채와 숙주나물이 정성스럽게 무쳐졌습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재료를 사기 위해 급하게 마트에 다녀오거나 잠시 조리가 제한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준비 과정 내내 회원들의 손길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어르신들께 드릴 반찬을 모두 포장한 뒤 식사 준비도 마쳤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고리울청소년센터 선생님들도 함께 식사 자리에 참여해,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의 말에 모두가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오늘 밥 안 먹은 사람은 아쉬울 거예요! 정말 맛있어요!”
나눔·보듬봉사회 박은주 회장님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이렇게 마음 편히, 즐겁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라고 하시며 봉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관과 고리울청소년센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은 감사한 분이 더 많습니다. 통 큰 할인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해주신 오성축산물백화점 사장님과 고생한 봉사자님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도록 음료를 후원해주신 카페달눈 사장님입니다.
사장님들의 응원은 나눔·보듬봉사회의 활동에 대한 지지로 회원분들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성껏 만든 카레, 무생채, 숙주나물은 어르신 25분께 정성스레 전달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은 반찬을 받으신 어르신들의 마음도 챙겨드리고 싶어 안부 전화를 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웃의 작은 실천에 따뜻한 마음으로 응답해준 정육점 사장님처럼, 우리 마을 곳곳에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나눔·보듬봉사회와 함께여서 더 풍성했던 가을날이었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활동에도 회원분들의 웃음과 이웃들의 지지가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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