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할아버지가 요양원에 들어가시면서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냉장고를 필요한 분에게 주라며 복지관에 후원해주고 가셨습니다. 마침 이씨할아버지께서 냉장고에서 자꾸 크게 소리가 난다며 얘기하셨던게 떠올라 필요하신지 여쭙자 크게 기뻐하셨고, 냉장고를 옮겨줄 자원봉사자를 찾아보았습니다.
2020년도 여름, 이씨 할아버지가 지금 살고 계신 집으로 이사할 때 짐을 옮겨줬었던 우리 복지관의 자랑! 조정선수 이환희님이 한 번 더 시간을 내서 냉장고를 옮겨주기로 했고, 복지관 직원 서재민 선생님과 박제영 선생님이 함께 도와주셨습니다. 양씨할아버지네에서 냉장고를 실고와 이씨할아버지네 냉장고를 버리고, 다시 새 냉장고를 옮기는 과정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정말 많이 애써주셨습니다.
이씨할아버지네가 시장 안에 있다 보니 주변 시장 상인분들이 관심 가져주셨는데요, 냉장고를 옮길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손수레도 빌려주시고, 한 상인 분은 내려놓은 냉장고를 요령이 없는 저희를 보더니 나와보라며 혼자 탕탕탕탕 몇 번 옮기시니 끝!
이씨할아버지가 몇몇 상인분들하고는 친하게 지내고 계셨지만, 또 모르는 상인 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짐을 옮기면서 배려해주신 상인 한분 한분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늘을 통해 이씨할아버지가 인사 나누고 지낼 상인 분들이 더 늘었겠죠?
"완전 새거네 새거! 고마워서 어쩌나. 이제 냉장고에서 큰 소리도 안 나고 쌩쌩 잘 돌아가겠네."
냉장고를 다 옮기고 나오는 저희를 붙잡고 전해주신 간식!
오렌지, 방울토마토, 박카스가 양손 묵직한 것이, 어르신의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간식이었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려는데 또 저희를 붙잡는 손길
바로 손수레를 빌려주신 세일마트 사장님이셨습니다.
"고생 많았어요. 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고 가~"
냉장고를 옮기는 데 큰 도움이 된 손수레를 빌려주셨는데, 아이스크림까지 챙겨주시는 사장님 마음에 더 감사했고, 너무나 목이 말랐던 저희는 덕분에 시원하고 맛있게 먹고 돌아와 어르신께서 챙겨주신 간식을 직원들과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고현정선생님! 냉장고가 아주 기똥차게 돌아가, 아주 기똥차!"
작동이 잘 되는 냉장고에 너무나 기뻐하는 어르신의 전화,
한 어르신의 나눔이 다른 어르신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그 어르신은 또 간식을 나눠주시고, 세일마트 사장님의 아이스크림 나눔까지! 나눔의 연속이었던 하루, 오늘도 감사합니다♥
- 고현정 사회복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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