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논하기
김현주 통장님, 박은주 봉사자님과 함께 하는 세 번째 골목잔치입니다.
이번 잔치는 지난 두 번의 활동에 비해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김장'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김장'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두 분과 함께 한 첫 번째 골목잔치를 평가하는 자리였습니다. 골목잔치를 통해 음식과 나눔을 매개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기존의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을 느낀 두 분께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셨고, 수주팀은 김장을 주제로 한 골목잔치를 제안했습니다.
당시에는 김장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이른 계절이라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중에 골목잔치를 진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어느덧 약속한 계절이 되었고, 두 분과 만나 이번 골목잔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두 분은 만나기 전부터 골목잔치 준비를 위해 어르신들께 연락을 해 왔다고 하시면서 이번 골목잔치는 진행할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유를 여쭤봤습니다.
지난 두 번의 골목잔치는 '부침개', '잡채'처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적은 음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두 분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어르신들의 허락을 받기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 온 어르신들께 장소를 부탁드려도 젊은 시절 김장을 힘들게 하셨던 기억과 하루 전부터 배추의 물을 빼야 하는 다소 복잡한 준비 과정 때문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공간을 허락해 주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하지 못한 어르신들께 부탁드려보고 그래도 어려울 경우에는 담당자가 알아보거나, 두 분이 살고 계신 곳의 마당에서 진행하기로 한 뒤 누구와 함께 하고 싶고, 어떤 분들과 나누면 좋을지 이야기했습니다.
골목잔치에 도움 주실 어르신들은 많다고 하십니다. 한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곧 김장 하지? 하게 되면 꼭 불러. 도와줄게”라고 하셨다고 하시고, 다른 분들도 함께 하는데 긍정적이라고 하십니다.
담근 김치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는 사각지대 어르신들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두 분 모두 통장일을 하시며 어려운 형편임에도 공공이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알게 됐고, 그분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하십니다.
두 분이 알고 계신 어르신 몇 분과, 수주팀이 알고 있는 어르신, 그리고 지역 내 통장님들의 추천받아 김치를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웃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기존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될 골목잔치. 관계에 기반해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이 되길 희망하며 이번 골목잔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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