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마을의 환경을 주제로 커뮤니티매핑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조언년님께 연락 드려 만나 뵐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꽃 심기 활동에 참여했을 때 뵌 적이 있지만 따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 만나려하는지 묻는 회장님께 함께 진행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묻기
약속한 시간에 주민자치위원장실로 들어가니 따뜻한 차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감사 인사 전하고 함께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조언년님께서 환경에 관련한 단체에서 활동 중이신 건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라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여쭸습니다.
조언년님은 예전부터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오랜 기간 해 오셨고 현재는 환경보호운동본부 부천지부의 회장을 맡아 봉사 중이라고 하십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환경 정화 활동(쓰레기 줍기, 전단지 제거 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며 마을의 환경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하십니다.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묻자 “아쉽게도 코로나19 이후에는 눈에 띄게 활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하시며 “이제 다시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할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라고 하시는 회장님.
의논과 부탁
함께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물어보시는 회장님께 커뮤니티매핑 활동에 대해 안내드린 뒤 마을 내에 환경 정화가 필요한 장소를 매핑하고, 이후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을 제안드렸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환경 정화 활동이 필요한 장소(수주초 뒷편, 경인고속도로 인근, 마을 곳곳의 무단 투기 쓰레기들)를 몇 군데 이야기 해 주십니다. 이 활동을 통해 단체의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회장님. 함께 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우선은 10월 29일에 만나 회원분들과 함께 우리 마을의 환경 지도를 매핑하고, 11월 19일에 많은 봉사자를 모집해 정화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정화 활동에 필요한 집게, 쓰레기봉지, 비닐장갑도 다 가지고 있으니 함께 할 사람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회장님.
낯선 활동임에도 함께 해 주시기로 결정해 주신 조언년 회장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다음 번 활동일에 뵙기로 한 뒤 마을 곳곳에 홍보해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씀 드린 뒤 헤어졌습니다.
활동 준비
환경을 주제로 진행하기로 한 커뮤니티매핑 활동. 몇 분의 주민과 함께 할 수 있을지 궁금해 조언년 회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네 다섯분 정도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며 “좀 적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하시며 걱정 하는 회장님.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며 이야기 나누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보다는 적은 인원으로 다니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 정도면 활동 진행하는 데 적당한 인원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안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커뮤니티매핑 알아보기
10월 29일 토요일. 고강1동을 한 바퀴 둘러보며 환경정화 활동이 필요한 곳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과 환경에 관심 있는 네 분의 주민분과 호도스 지하공간에 모였습니다.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눈 뒤에 커뮤니티 매핑의 개념과,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기 : https://youtu.be/w3YWlmidVXk)
평소라면 어떤 주제로 커뮤니티 매핑을 진행할지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겠지만 오늘은 ‘환경’을 주제로 모였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는 대신 어느 장소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쪽 수주어린이공원 뒤로 있는 둘레길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동네 사람들이 운동하러 많이 다니니까 쓰레기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수주고등학교 옆길로 쭉 나 있는 도랑에 쓰레기가 엄청 많았어요.
거기 정리한 지 좀 됐으니까 거기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동네에는 오래된 주택가도 많이 있으니까 시장길 따라서 골목 골목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함께 마을로 나섰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화창한 가을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걸으며 둘러보기 딱 좋았습니다.
모인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수주어린이 공원 뒷편부터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쓰레기가 버려진 곳이 눈에 띕니다. 공원 옆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라 그런지 음료수병, 담배 꽁초, 과자 봉지 등의 쓰레기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먼 곳에 던져진 쓰레기도 있습니다. 조언년 회장님께서 한 마디 하십니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굳이 치우기도 힘들게 저렇게 먼 곳에 버리는지…” 버리는 사람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회장님의 안타까운 마음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는 내내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지도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고, 위치 정보를 기록합니다. 열심히 매핑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수주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걱정한 것과는 달리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가 예전에는 저렇게 철조망이 없어서 쓰레기가 다 들어 있었는데 이제는 철조망이 있어서 큰 쓰레기가 안 들어가겠네요. 잘 됐네요.” 고랑을 따라 걷다 보니 정비 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철조망이 덮히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는 몰라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곳에는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곳도 추후 활동 구역에 포함시키기로 한 뒤 빌라가 밀집되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많은 주민이 생활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군데군데 쌓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주택가는 대채로 깨끗했습니다. 다만 정해져 있는 날이 아닌 다른 날에 배출된 쓰레기 때문에 어지럽혀진 것처럼 보이는 곳도 몇 곳 있었습니다.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한 어르신이 집 앞과 인근의 거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거리를 정리하시는지 여쭤보자 “항상 집 앞을 깔끔하게 하려고 해요. 이렇게 하면 나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도 좋잖아요”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어르신의 말씀을 통해 이웃과 환경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꼼꼼히 기록하며 마을을 돌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둘러보기로 한 곳을 모두 보았기 때문에 활동을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활동에 참가한 주민분들에게 짧은 소감을 부탁드렸습니다.
“예상보다는 지저분한 곳이 많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꽤 넓게 퍼져있어서 다음에 깨끗하게 치우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우리 다섯 명이서 온 마을 쓰레기를 어떻게 치우나 걱정했는데 우선 기록을 하는 활동이어서
다행이었어요. 돌다보니 좀 힘들기도 했지만 날이 좋아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녔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꼼꼼하게 보니까 평소에는 안 보였던 것들이 눈에 보이네요.
쓰레기도 그렇지만 자기가 사는 집이나 영업하는 가게 앞을 깨끗하게 하시는 분들도 여럿 볼 수 있었어요.
마을에 대해 잘 알고 계신 주민 분들과 환경을 주제로 마을을 둘러보며 청소가 필요한 장소를 여러 곳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활동은 지도로 정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게시하고, 곧 진행할 환경 정화 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주민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 가는 고강1동 사용설명서에 많은 주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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