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웃잔치가 진행되는 날입니다.
어제처럼 비가 많이 내립니다. 어제는 비 피해도 심했다고 하는데, 단지 내 만남이 아니었다면 오늘 약속도 어려움이 많을 뻔했습니다.
까치울팀도 부랴부랴 작은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복지사님 왔구만!”
“우리 이거 어제 늦~게까지 했어!”
"당근은 총무가 가져오고, 녹두는 내가 가져오고, 이거 장아찌도 가져왔어~"
왠지 선생님의 이 말이 보람차게 느껴집니다.
행여 음식이 상할까, 국물이 덜 우러날까 어제저녁을 시켜 드시며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벌써 이웃잔치 1차전 하셨네요~!”
어제 많이 준비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삼계탕도, 죽도 다 준비가 되어있어 한갓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복지관으로 들어온 물품 중 반지와 귀걸이를 챙겨 나누어 드렸습니다.
"아이고~ 귀걸이 해본지가 언젠지 몰라"
"내 손에 맞는 반지가 있을까"
“늙어도 여자는 여자여~ 이런 걸 보면 또 이렇게 좋네”
“늙었다고 하지마!”
귀걸이 안 하신지 오래되셔서 제가 직접 끼워드리기도 하고, 스스로 뚫어가며(?) 끼우시기도 하셨습니다.
귀걸이와 반지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모습이었습니다. 5년은 젊어지셨습니다. 찰랑찰랑 거리는 귀걸이에 선생님들 얼굴을 볼 때 귀걸이에만 눈이 갔습니다.
30분 정도 지나자, 어르신 한 분 들어오셨습니다.
"아이고.. 힘들어..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
"형님~! 조금만 젊었으면 형님도 같이 봉사단 활동해줬으면 좋겠는데, 어쩌려고 나이를 그렇게 잡쉈어~"
안부 묻습니다.
한분 두 분 어르신들이 도착하십니다.
경로당 회장님도 초대하셨다고 합니다.
"매번 남 식사 챙겨주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잖어~ 오늘은 해주는 음식 먹고 대접받고 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십니다.
"조카 키우느라 욕보지?"
"아! 6**호 어르신은 모시러 가야 해~ 전화기도 없고 치매가 조금 심해졌으니께"
"ㅇㅇㅇ은 갖다 줘야겠어~최근에 수술 받아서 몸 좀 챙겨줘야해"
단장님과 어르신과 함께 어르신 모시러 다녀오고, 배달도 해드렸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신이 나시는 봉사단분들. 에너지 있게 해 주셔서 저도 재미있게 어르신들 만나고 함께 식사했습니다.
"이런 날엔 춤도 춰가면서 놀아야지~~" 농담도 하십니다.
"이렇게 같이 먹으니까 맛있네."
"이렇게 먹으니까 무슨 잔치하는거 같어~"
"너무 맛있네. 어쩜 이렇게 잘 삶었어~ 하느라 욕봤네."
"가슴살 먹어야 근육 생겨~ 젊은 사람들은 가슴살을 일부러 먹는대"
먹는 양이 줄어 많이 드시지 못하는데도 한 끼 든든히 하셨다며 감사인사 나누고 돌아가셨습니다.
여월동에서 함께 한 첫 이웃잔치, 준비하신 분도 함께 하신 분도 든든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셨습니다.다음번엔 어떤 잔치로 돌아올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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