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은 기관 사정으로 원종어린이공원에 나가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가 쨍하니 내리쬐는 뜨거운 날임에도 원종어린이공원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왔습니다.
오늘의 놀이감은 다트 던지기와 소원 쓰고 스티커 꾸미기입니다.
오늘은 평소 자주 보이던 친구들이 아니라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쭈뼛거리며 멀리서 관심을 보일 뿐,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다트 던지기 해봤어요? 해봐요~"
"스티커 꾸미기인데, 마음껏 꾸며봐요!"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즐겨도 좋다고 하니 즐겁게 참여합니다.
오늘은 특히 다트에 어르신들도 함께하셨습니다.
오정노인복지관 어르신 일자리로 공원 관리 업무를 맡으신 어르신들께서 다트를 즐기십니다.
"아~ 이거 너무 낮아서 어렵구만."
"이런 걸로 돈 내기도 하고 그래."
"야구선수셨어요? 던지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이 다트 던지기를 하면 팔 힘도 기르고 좋거든요."
평소에는 아이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공원에 다른 세대도 참여하니 더욱 이야깃거리도 많고 더욱 풍성한 느낌입니다.
"고강복지관에서 왔어요? 거기 '희' 자가 들어가는 선생님이었나, 어떤 여자 선생님하고 같이 배우고 그랬는데. 나는 숲 생태 해설사 1기로 15년 활동 하다가 은퇴하고 1년 쉬다 이 활동(오정노인복지관 일자리) 하게 되었어요."
다트를 던지고, 던지는 것을 구경하며 담소를 나눕니다.
아이들은 스티커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소원을 말해봐' 종이에 소원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스티커로 알록달록 예쁘게 꾸밉니다.
"제 소원은요, 할아버지가 건강하신 거예요."
"전 '할아버지❤'라고 썼는데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어요. 마음 속으로 전달 드릴래요."
"우리는 이걸로 꾸며볼까?"
"엄마가 이거 냉장고에 붙여 줄게."
하교하고 학원 가기 전에 잠깐 공원에 들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학원 시간에 쫓기면서도 스티커 꾸미기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어떤 아이는 너무 열중한 나머지 엄마가 전화한 것도 놓치고, 다시 전화한다는 것을 깜빡 해서 혼이 나기도 합니다.
"아잉, 엄마, 용서해주세요! 친구랑 같이 이거 하고 있었어요.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놔서 깜빡 했어요. 엄마, 용서해주실거죵? 히히."
아이의 애교에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함께 하십니다.
한 번씩 즐긴 아이들은 저마다의 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네를 타고, 슬러시를 사 먹고, 미끄럼틀을 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도 하며 오늘도 신나게 뛰어 놉니다.
다트, 소원 쓰기, 스티커 붙이기 같은 활동은 사실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거 하면 뭐 줘요?" 하고 묻기도 합니다.
무언가 물질적인 것을 꼭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루라도 평소 잘 하지 못하는 활동을 해보며 자신의 세상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까치울팀 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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