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복지관 1층에서는 어르신들께 대체식사를 나누어 드립니다.
다른 때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검정색 봉투들 사이에 노랗고 보랗고 하얀 꽃들입니다.
어르신들에게 꽃 1~2개씩 나누어드렸습니다.
남녀 할 것 없이 어르신들, 요양보호사분들, 지나다니시던 분들까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웃음 짓습니다.
평소 다른 것들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는 남자 어르신들도 꽃 앞에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십니다.
너도 나도 가져가십니다. 신문지를 구해 담을 곳이 없는 어르신들을 챙겨 드립니다.
심을 곳도 이야기 하십니다. 집 앞 마당, 부엌, 집에 있는 화분...
꽃이 있어 대화도 풍성해집니다.
오늘 아침에 만난 이 꽃들로 어르신들의 마음이 봄 기운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
오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꽃 심기를 했습니다.
이날은 강풍경보가 있던 날임에도 동네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심으려고 했던 아이들의 등 하교 길에 많이 심진 못했지만,
지역 주민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헬스장과 체육실 앞 화단에 가득 심었습니다.
화단에서 나온 많은 쓰레기들도 함께 치웠습니다.
아이들의 머리핀, 담배꽁초, 플라스틱 등....
“화단이 불쌍해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아이들이 이야기 합니다.
“교과서에 안 나오는 내용이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흙 한번 만져본 적 없는 작은 손으로 물을 뿌리고 꽃을 심으며 뿌듯해 합니다.
처음에는 흙을 만지는 것이 두려워 손 끝으로 조심조심 꽃을 심던 친구들도 끝나갈 무렵에는 잘 자라라며 꼭꼭 심어줍니다.
심다보니 추운 것도 모르겠다며 집중해서 꽃심기를 하는 우리 친구들을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
아마도 올 봄엔 우리 친구들이 심어준 이 자리에서 꽃들이 뿌리를 내리고 우리 동네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겠지요. 빨리 길고 긴 방학이 끝나 내가 심은 꽃을 보며 등교 하길 바래봅니다.
-김선영사회복지사, 이선미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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