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동계방학 사회복지 현장실습
20일간의 사례관리팀 집중실습을 마치고
2020년 1월의 끝자락, 각기 다른 지역과 대학교를 다니는 사회복지전공 대학생 3명이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일간의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하였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우리는 어떻게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는지 교육을 통해 배우고 직접 가정방문을 해보고 상담을 해보는 등의 실습과정을 모두 수료하였습니다. 사례관리팀 집중 실습이었기에 실제 사례관리팀에서 만나 뵙고 있는 분들을 각자가 직접 방문하여 예비사회복지사로서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 실습생 각자가 느낀 부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실습을 진행할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즈음이었기에 더더욱 방문하는 사람을 불편해할 수 있었음에도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본인의 이야기를 나눠주신 세분의 당사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자 만나기를 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고 실수도 있었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친밀감이나 경험, 교훈 등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이 뇌졸중으로 인해서 반신의 자유를 잃고 갑작스레 삶이 변화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가자고 있던 생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겠다. 갑자기 장애를 가지게 되서 할 수 있는 것들도 못하게 됐는데, 마음이나 심정이 온전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이야기를 계속 듣고 대화를 하다 보니 제 생각이 어느새 바뀌게 되었습니다. 뇌졸중 전의 이야기와 후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에 대한 가능성을 더 믿게 되었습니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저에게 문자를 보내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몸이 불편하더라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거동만 불편하실 뿐이지 다른 것을 하시는 걸보니 나와 다를 게 없구나.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저보다 더 잘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당사자 만나기가 저에게 많은 생각의 시간과 경험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통찰 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갈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저에게 많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신 당사자께 감사드리고 걱정하고 있는 저를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복지관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복지사도 좋지만 당사자가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희근 실습생(목포대학교 3학년)-
마지막 만남을 마무리하고 집을 떠나기 전 “아버님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셔요!” 라는 말을 건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거창한 말로라도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었는데 치료를 받는 데 있어 용기를 많이 전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3번의 만남을 통해 느낀 아버님의 강점은 그래도 지팡이를 붙잡고서라도 조금씩 홀로 거동하신다는 부분과 옆에서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 이웃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난 후 이러한 강점이 아버님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버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실천기술 적용 외적인 부분에서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예비사회복지사로서 상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함께 공감하고 용기를 복 돋아 주는 것 또한 훈련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박상훈 실습생(서울신학대학교 4학년)-
실습을 통해 당사자분을 처음 만났을 때 초보사회복지사답게 조급한 맘에 미숙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를 얻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본 실습생으로 인해 예민한 부분을 잘못 건드려 마음의 상처가 덧나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걱정과는 달리 당사자 분께서는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본인의 의지가 강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상담을 계속해나간다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믿고 상담을 진행해나간 게 생각이 납니다. 끝까지 당사자분과 상담을 해나가진 못했지만 당사자의 강점을 강화하고 지지하는 대화를 해봤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에게 뜻깊게 다가와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과연 평소에 얼마나 강점관점으로 질문해보고 생각해보려고 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가 아닌 당사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바라보는 등 틀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가겠습니다.
-오세란 실습생(가톨릭대학교 4학년)-
끝으로, 나의 첫 실습생 박상훈, 오세란, 박희근 선생님들 :-)
과제와 실습일지, 평가 등으로 하루하루 시들어가던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끝까지 다 해내는 선생님들의 모습과 종결평가 때 성장한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모습에 너무나 대견했어요!
실습생으로 새싹을 키워냈으니 남은 학창시절 더 가꾸고 성장해 사회복지사로 꽃피워 현장에서 만나요! 고생많으셨습니다~!
고현정 사회복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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