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수주공원에 나왔습니다. 비가 그친 후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하지만 봄 날이기에 수주공원에는 남녀노소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더 활기찬 주민들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도 남습니다.
오랫만에 뵙는 공원 어르신들은 우리를 기억해 주시고, 어김없이 같은 질문을 주십니다.
“ 왜 왔어?”
“네 그냥 왔습니다~”
무심하게 답하며, 모여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공원 구석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시청에 전화를 해서 치우면 누군가가 그새 쓰레기를 쌓아 놓는다며, 오늘 담당 주무관을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포크레인을 주차하는데 자기네 땅도 아닌데 주차하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합니다.
옆에서 듣던 어르신은 말 많아진다며 저보고 언능 자리를 비켜 흐름을 끊으라고 눈치주십니다.
가끔 이렇게 동네에 방치되어 있는 고장난 시설물이나 여러 지역사회 문제점들을 관공서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 또한 소소한 지역활동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원들을 잘 해결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아무리 치워도 누군가가 쓰레기를 더 이상 갖다 놓지 않는 이상 문제를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각한 사회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도록 조력하는 일이 중요하겠단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서선희 과장과 함께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간에 지역주민들이 기부해 주신 다양한 중고도서를 가지고 나와 수주공원을 찾은 주민들에게 나눔을 하였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책을 구경하였습니다. 모금함을 비치하였는데, 책을 가져가는 지역주민들이 감사인사를 전하며, 모금함을 채워주셨습니다. 참고로 모금함은 복지관 후원금으로 적립하여,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과 지역복지기금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책을 매개로 주민들과 만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책에 관심이 많은 주민은 다음에도 나눔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조금씩 나눔할 수 있는 책들을 더 가지고 나올 계획입니다.
- 수주팀 강은우 -
* 2021년 4월 13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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