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VR 제작 사업, '나를 만나러 갑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해보았습니다.
무엇으로 만드는 걸까요? 촬영 도구를 가지고 직접 촬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는 추억 여행을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직접 촬영보다는 코스페이시스 에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제작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VR 제작 수업의 첫날, 360º 촬영을 경험해보았습니다. 핸드폰에 'Cardboard 카메라'라는 앱을 설치하고 제자리에서 빙글 한바퀴 돌면 위와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이걸 VR 기기에 연결해서 보면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죠.
파노라마 촬영 같은 이 기능을 배우고선, 'CoSpaces(코스페이시스)'를 활용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코스페이시스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앱입니다. 라이브러리에 있는 요소(아이템)를 삽입할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기기에 있는 사진, 영상, 소리 등을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추억을 회상하며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면을 구성합니다.
마을에 산보다는 논이 참 넓게 펼쳐져있었고 마을회관도 있었고, 버스가 다녔다, 일하는 아저씨들이 있었다고 말씀하셔서 그와 비슷하게 꾸려본 장면입니다.
사실 코스페이시스 자체가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보니 우리나라 정서엔 맞지 않는 아이템이 많습니다. 벼와 비슷한 걸 배치하려고 해도 꽃이나 잔디나 나무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잔디 아이템을 논처럼 빽빽하게 심었습니다. 그걸 본 어르신이 "그래, 이렇게 벼가 참 많았어. 아이고~ 신기하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완전히 그 때 그 시절을 반영하진 못하더라도 어르신께서 충분히 과거의 경험을 되살리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기본적인 앱 활용 기술을 배우고 나서는, 이번엔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각자 좋아하는 영화를 얘기합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옛날 영화를 좋아해서 몇 번 봤다는 어르신, '장희빈'을 좋아하는 어르신, '괴물'을 좋아하는 어르신 등등. 각자 '업로드'를 눌러 인터넷에 있는 영화 포스터를 찾아 삽입해보고, 영화도 감상해봅니다.
그리고 인상깊은 장면을 아이템을 활용해 재현합니다. 아이보고 "엄마가 무등태워줄까?"하는 장면을 재현하기도 하고, 장희빈이 마지막에 판결을 받는 장면을 재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어르신은 장면에 더빙까지 하십니다. 열연을 펼치시는 어르신! 배우 저리가라입니다.
VR이 무엇인지, 코딩이 무엇인지 하던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면을 하나하나 완성해나가니 신통방통하고 재미납니다. 열심히 옛날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회상하고, 그때의 좋았던 감정을 되살리며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옛날 이야기를 코스페이시스로 재현한 얘기입니다. 어르신들이 어떤 얘기를 했고, 어떤 장면들을 완성해냈는지 기대해주세요~
* 본 사업은 주식회사 감성놀이터 최석영 대표님의 강의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 부민주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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