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화요일 오후, 고리울2팀에서 고강본동 은행단지에 있는 장안근린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복지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숨이 가쁘게 차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 위에 있습니다.
은행단지에서 복지관을 방문하는 주민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주민분들의 고충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시거나 기력이 약한 어르신들께는 이 언덕이 복지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는 큰 장벽이 되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주민분들의 곁으로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은행단지에 화요일복지사가 왔어요 🥰
공원 정자에 자리를 잡고 주민분들께 전해드릴 복지 정보들을 차곡차곡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예쁜 봄날이 다 가버리기 전에, 주민분들과 작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 '들꽃 꽂기 활동'도 준비했습니다. 구멍이 뚫린 상자에 길가에 핀 들꽃과 땅에 떨어진 꽃들을 하나둘 꽂으며 함께 봄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주민분들이 없어 적막함이 감돌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봄과 어울리는 노래를 틀어놓고 주변 주민분들께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내니, 감사하게도 한두 분씩 관심을 보이며 정자로 모여들기 시작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은행단지를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주민 두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마치 오래된 이웃을 만난 것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직접 챙겨오신 노릇노릇한 부침개와 빵, 그리고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칡차를 앞에 내어주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사회복지사랑 가까이 앉아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건 처음이네."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동네에 오니까 사람 사는 곳 같고 활기차서 정말 좋아!"
"여기는 사람들이 잘 안와 많이 놀러와~"
"여기에 이런게 생겼으면 좋겠어. 저 옆에는 이런 분이 사는데 도와줄 수 있을까?"
주민분들께서는 은행단지에 어떤 복지가 필요한지, 공원에서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지 아낌없는 조언을 들려주셨습니다. 공원이 참 예쁘니 더 자주, 더 즐거운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제안들도 잊지 않고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함께 채워나간 꽃상자와 은행단지의 미래 🌸
이어서 공원을 찾으신 어르신들, 동네 소식을 훤히 알고 계신 통장님, 그리고 현장에서 애쓰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 선생님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함께 들꽃을 꽂으며 완성해간 꽃상자는 마치 우리 마을의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 같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 위에 있어 조금은 소외되었던 공간이, 오늘만큼은 웃음소리로 가득한 소통의 장이 되었습니다. "자주 와달라"는 주민분들의 손 인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가슴속에는 이미 다음 화요일에 만날 풍경들이 기분 좋게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은행단지 주민분들의 든든한 이웃으로, 저는 또 화요일에 은행단지 언덕길을 오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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