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저희는 지역주민분들을 만나기 위해 수주어린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는 탓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찾은 곳은 제일시장이었습니다.
빵을 하나씩 사들고 다시 공원으로 향했을 때는 한 여자 어르신께서 멀리 작은 정자에 앉아 계셨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 빵과 가방을 큰 정자에 두고 이동했는데
장발장 할아버지께서 저희 빵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거 저희 빵인데.. ㅜㅜ"
"내가 빵 하나 먹었어~!"
"저희 빵 왜 드셨어요..?"
"여기 공원에 그늘이 없어~! 여기 그늘막 좀 설치해줘!"
빵을 왜 드셨냐고 물어보는 데에도 장발장 할아버지께서는 그저 불편한 점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난 후 7월 27일 저희는 장발장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저희 기억하세요?"
하고 여쭤보니 장발장 할아버지께서는 저희를 쳐다보지도 않으시고 관심조차 없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 저희 기억하시죠~! 그때 저희 빵 드셨잖아요!"
그제야 할아버지께서는 민망하다는 듯 씨익 웃으시며
"미안해~ 내가 돈을 안 가지고 다녀서 허허"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그때 비둘기 밥 주시던데 왜 주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비둘기 손에 올려놓고 하는 게 신기해서 한 번 해봤어, 근데 이제 안 주려고"
그러자 옆에 계시던 다른 할아버지께서
"여기는 그 흔한 현수막 하나 없어!"
하셨습니다.
공원을 둘러보니 실제로 수주어린이공원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현수막이 걸려있지 않았습니다.
현수막의 유무가 공원의 환경에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났다면 장발장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으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나쁜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발장 할아버지와의 만남에서
'그때 많이 배고프셨어요?', '왜 비둘기가 손에 올라오는 걸 해보고 싶으셨어요?'의 질문을 더 해보았다면
할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의 갈등이 지속되는 건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만남이었습니다.
수주어린이공원에서는 귀여운 3명의 아이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얘들아 뭐해~? 너네도 카트라이더 해?"
"너네는 비 오는데 왜 나왔어?"
"우리랑 놀지 않을래? 우리가 보드게임 가져올테니까 같이 하자~“
아이들은 낯을 가리는 듯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간간히 해주었지만 이내 곧 마음을 열고 함께 놀자는 말에 응해주었습니다.
7월 24일 28일에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준비하고 피구게임에 쓰일 고무 원반을 가져와 함께 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주말에도 와요?“
”피구 하고 놀아요!“
”선생님 같이 해요!!“
아이들이 자신이 가져온 준비물로 재밌게 놀자 한 친구는
"선생님 저희 집에 배드민턴 채도 있는데 가져올까요?"
라고 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정해 가져올 수 있는 준비물을 가져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놀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방법을 찾고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재미있게 놀기를 바랍니다.
3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아 잘 지내야해~!
설수빈, 윤희원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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