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이 되고 추석이 다가오는 날이었습니다. 혼자서 추석을 보낸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기라도 한 듯 선생님께서 먼저 추석행사 활동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선생님, 곧 추석인데 어르신들하고 같이 명절음식이라도 만들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저번에 같이 만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청소년 친구들이 어르신들께 요리를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9월 27일 토요일. 우리는 다시 한 번 모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일이 되고 4층 경로식당에선 통통통 채소를 써는 소리가 들립니다.
"도와줄 거 없어? 가만히 앉아있으면 뭐해, 할 거 있으면 가져와."
"우와 어르신 손이 안보이실정도로 정갈한데 엄청 빨리 손질하시네요?"
"아이고~ 예전에는 이런 거 다 했었지~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어르신들께서 함께 재료를 손질해 주신 덕분에 준비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유용한 정보도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니 순식간에 재료가 손질되었습니다.
"버섯은 나중에 볶을 거지? 물기가 많으면 물렁해져서 물기를 꽉 짜야해."
"애호박은 이 정도 두께로 해야 나중에 전 부칠 때 안 뭉개져."
"우와 어르신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나이 들고 하다 보면 다 알게 돼~"

곧이어 친구들도 도착하고 이번에는 다 함께 산적에 재료들을 끼우며 전을 부칠 준비를 합니다. 원하는 재료로만 넣어도 보고, 색색의 재료들을 끼워보며 쟁반에 예쁘게 담아둡니다.
"친구는 여기 밀가루를 묻히고, 다른 친구는 계란물을 묻혀서 줘."
"여기 뒤집어야겠다! 타지 않게 잘 뒤집어야 해~"
"언제 전을 부쳐보겠어~ 이럴 때 한 번 해보는 거지~"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자 어르신들은 신이 나서 열심히 전을 부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친구들도 전을 맛있게 부치기 위해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전들을 보며 다들 군침을 넘기고 완성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선 잡채를 만들고 미소된장국을 끓였습니다. 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먹밥도 열심히 굴리고, 남는 계란은 계란말이로 재탄생했습니다.





"만든 음식들을 한 곳에 모아두니 훨씬 더 풍성해 보이네요~"
"이렇게 차리고 보니까 되게 많이 만들었네~"
"친구들 손이 야무져서 잘하더라고~ 덕분에 수월했어~"
모두들 음식을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한 마디씩 이야기하는 모습이 추석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과 겹쳐 훈훈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친구들도 뿌듯한지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맛있게 식사하며 그릇을 비웠습니다. 이외에 남은 전과 잡채는 어르신들께서 가져가셔서 드실 수 있도록 소분 포장해서 드렸습니다.


누구 하나 불평불만 하지 않고 열심히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만드는 재미를 알아가니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겠어요?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만나요~!!
- 사회복지사 백지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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