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차고, 가을 햇살은 따뜻하게 내리쬐던 오늘입니다.
오늘은 바로, 박명순 통장님 댁에서 열린 ‘골목잔치’의 날입니다.




이번 잔치는 통장님을 포함해 여섯 명이 함께 모였습니다.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여느 큰 잔치 못지않게 활기찼습니다.
노릇하게 부친 부추전, 훈제 오리고기의 고소한 향, 잡채의 윤기, 아삭한 겉절이, 달콤한 과일까지.
된장찌개의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며, 식탁 주변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내가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서 했어.”
박명순 통장님이 웃으며 된장찌개를 내놓으셨습니다.
“알타리 담근 것도 맛 보고 싶어~.”
한 분이 얼마전에 담근 알타리도 궁금해하시네요.



잔치는 거창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챙기고, 나누고, 함께 웃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손녀와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에 또다른 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
사회복지사로서 잔치에 함께하며 복지관이 하는 일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임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 한 끼를 나누는 이 시간 속에서 ‘마을 공동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늘을 찧으려고 사놨는데 애들이 숨겨놨어. 삼겹살 먹고 싶어서 애들 불러서 먹었더니 그 날 마늘을 다 까고 찧어놓더라고."
"복지사님 마늘 좀 줄까?"
"이것도 좀 가져가세요. 집에 가서 애기 좀 줘요."
식사 후, 다음 일정 때문에 일어나는 저를 위해 이런 저런 것을 챙겨주려고 하셨습니다
"친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친정에 온 것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통장님과 이웃분들 덕에 오늘하루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작은 식탁을 중심으로 웃음이 돌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안부를 나누는 그 순간—누군가의 집은 마을의 중심이 되었고, 음식은 마음을 잇는 매개가 된 하루였습니다.
-김선영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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