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이지만 벌써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
오늘도 우리 고리울2팀은 복지관을 나섭니다.
오늘은 마을 안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보고자
어르신들이 계실만한 곳을 찾아 다녀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공영차고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어르신댁에 들러 안부를 묻고
복지관에서 하는 일들을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강동 철탑 버스정류장 안쪽 마을에 계시는 어르신댁에 들러
재난지원금은 다 받으셨는지, 요즘 어떠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마을에 나와계시는 어르신들이 있나 찾아봅니다.
경로당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고요.
마을 여기 저기 계실만한 곳을 찾았지만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오늘따라 나와 계신 분이 적네요.
은행단지로 가봅니다.
은행단지로 들어서자 빌라 앞 나무 그늘에 앉아 계시는 남자 어르신이 보입니다.
나무그늘로 가자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네요.
“여기가 명당이야. 나도 여기 처음 앉아봐. 맨날 할머니들이 나와 있어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코로나 때문에 인원 감축한다고 실직 됐어.”
담담히 이야기하시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 보이십니다.
조심스레 연세를 여쭤보니
“7학년 6반이야. 졸업반이지, 졸업반.”이라며 유쾌하게 이야기하십니다.
양천구에 사시다가 재개발 때문에 작년에 고강동으로 이사오셨다며
재개발을 하면 잘 사는 사람들은 좋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겐 좋을 것이 없다고 하시네요.
그 외에도 정치이야기, 복지관에서 하는 일들, 이웃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삼삼약수경로당에 가보니 경로당 문은 닫혀 있지만
경로당 앞에서 여자 어르신 두 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고강 복지관에서 왔어요.”
인사를 드리고 자연스레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눠봅니다.
근황을 여쭙자마자
“심심해 죽겄어~ 만날 집에만 있지 뭐~” 라며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도 못 가고, 정기적으로 가야하는 대학병원도 못 가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십니다.
두 분 중 한 어르신은 겁이 나서 시장도 못 가고
며느리가 해다 주는 반찬만 드시고 있다고 하네요.
경로당에 담가놓은 김치를 못 먹어서 쉬었을 거라며 걱정도 하시구요.
코로나가 지나가면 복지관에 오셔서
이것저것 함께 하기로 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하루 빨리 더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고리울 2팀 오진희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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