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목요일, 고리울청소년센터 공유주방에서 나눔·보듬봉사회의 두 번째 반찬 나눔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활동에서의 긴장감은 이제 익숙함으로 바뀌었고, 이른 아침부터 자연스럽게 각자의 자리를 찾아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반찬 나눔을 위해 회원 여섯 분이 전날 미리 모였습니다. 함께 시장을 돌며 신선한 고기와 채소를 고르고, 부족한 재료를 점검하며 예산 안에서 꼼꼼하게 장을 봤습니다. 장을 마친 뒤에는 근처 카페에 들러 다음 날 진행 흐름을 정리하며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제는 말 안 해도 누가 뭘 할지 딱딱 맞는다"는 말에 서로 웃음이 번졌습니다.
정성어린 손길로 만드는 맛있는 반찬!
이날 준비한 반찬은 돼지불고기, 열무물김치,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주방에 모인 회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를 찾아 자연스럽게 조리에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활동에 참여했던 봉사자들은 이제 주방이 익숙한 듯, 도착하자마자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집기를 꺼내고 자리를 정리하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던 손놀림이 이제는 척척 맞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 전 새로 합류한 봉사자들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열무김치를 담당한 이상녀 봉사자는 이전 골목잔치에서도 열무김치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익숙한 손놀림으로 큰 역할을 해주셨고, 김승섭, 김형희 회원은 처음이라 낯설 수 있는 주방에서도 능숙하게 움직이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한 반찬 만들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조리 중엔 작은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열무물김치를 담그느라 물을 많이 썼는데, 열무 조각이 많아 싱크대가 막히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모두 바가지를 들고 물을 퍼내며 "집에서 안 하던 살림을 여기서 다 하네~"라는 농담과 함께 웃으며 상황을 잘 넘겼습니다.
수저 한 벌만 더 올리면 되죠~!
바쁜 주방일이 마무리되어갈 무렵, 자연스럽게 점심 준비로 분위기가 넘어갔습니다.
김영희 봉사자님이 찬조해 주신 돼지고기와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이 더해져 금세 푸짐한 식탁이 차려졌고, 박은주 회장님은 "센터 선생님들도 함께 드셨으면 좋겠다"며 고리울청소년센터 직원분들을 초대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둘러앉아 삼겹살을 구워 나누며 웃음과 이야기가 오가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밥상 차리는 건데, 숟가락만 더 놓으면 되지.”
응답하라 시리즈와 같은 예전의 사회상을 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접하는 대사입니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런 풍경이, 이번 나눔·보듬봉사회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현되었습니다.
준비된 반찬 옆에 숟가락 하나만 더 얹었더니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밥상이 차려졌고,
그 자리에는 서로를 향한 환대와 음식으로 이어진 정다운 대화가 자연스럽게 채워졌습니다.
더 나은 활동을 위한 준비!
활동을 마친 뒤에도 회원들은 자리에 남아 오늘의 활동을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준비 과정, 조리 동선, 반찬의 간, 시간 운영 등 실제로 해보며 느낀 점들을 나누고,
다음에는 더 효율적으로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준비 물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채칼이 없어 조리 중 한 분이 급히 사러 가는 일이 있었던 만큼, 다음에는 반찬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미리 점검하자는 데 공감이 모였습니다.
또 주방 공간의 구조나 특성에 따라 반찬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앞으로는 이런 점들도 함께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활동에 대해 이야기 나눈 뒤 다음에는 무엇을 만들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다음 활동은 뭐 해요?"
옆에 있던 회원이 "초복 다가오지 않아요?"라고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르신들 더위 많이 타시잖아요. 삼계탕 어떠세요?"
"오이도 제철이니까 시원하게 무쳐서 같이 드리면 딱일 것 같아요."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한 분이 웃으며 "그럼 우리 6월엔 삼계탕이랑 오이 반찬으로 갑시다!"라고 제안하자,
주변에서 박수와 함께 화답이 터졌습니다.
"좋아요, 찬성!"
"이번에도 같이 재밌게 해봐요!"
봉사자님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 속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니 덩달아 저도 웃게 됩니다 :)
'관계' 맺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오늘 나눔·보듬봉사회 가 만든 반찬은 고강1동 내 식사 지원이 필요하지만 자원의 한계로 도움 받고 있지 못한 어르신들께 전달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봉사자들이 직접 찾아뵈었고, 그 외 어르신들께는 복지관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나눔·보듬봉사회 회원들은 반찬을 전달한 어르신들께 안부 전화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건강과 생활을 살피며 마음까지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담당자로서 이번 활동을 지켜보며, 나눔·보듬봉사회 가 점점 마을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봉사자들 간의 호흡도 자연스러웠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이 묻어났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가 봉사회와 다른 마을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하고, 관계 맺을 수 있도록 곁에서 꾸준히 응원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해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나눔·보듬봉사회와 함께할 활동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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