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마을을 위한 첫걸음
지난 4월 24일 아침, 고리울청소년센터 공유주방에 나눔·보듬봉사회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이날은 나눔·보듬봉사회가 처음으로 반찬 나눔 활동을 실천하는 날로, 몇 달 전부터 회의를 거듭하며 준비해 온 시간이 결실을 맺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회원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회원들은 전날까지 장을 보며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당초 복지관과 봉사회가 각각 10만 원씩 예산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실제 장을 보며 비용을 효율적으로 조정한 덕분에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바자회 참여와 마을자원의 순환
이번 활동이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사용된 기관 예산이 지난해 연말 열린 '제10회 호도스 사랑나눔 바자회&일일찻집'의 수익금 일부였다는 점입니다. 복지관이 이 기금을 기부받아 활동에 사용했고, 그 바탕에는 나눔·보듬봉사회의 바자회 참여가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고리울청소년센터 공유주방에서 팥죽을 준비해 지역 주민들과 나누며 바자회에 함께했습니다. 찹쌀을 기부한 회원, 아침부터 모여 준비한 손길들이 모여 따뜻한 나눔을 실현했고, 이 경험은 이후 반찬 나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수주팀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마을 돌봄 역량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만든 한 끼
이날 준비된 반찬은 당초 고강1동의 취약계층 어르신 20분께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넉넉히 조리해 총 22분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이른 아침, 공유주방에 모인 회원들은 시금치를 다듬어 나물을 무치고, 계란을 풀어 계란말이를 만들었으며, 된장국을 끓여 간을 맞추고 국물도 소분했습니다.
준비된 반찬은 도시락 용기에 일정량씩 담고, 스티커를 붙여 깔끔히 포장했습니다. 완성된 도시락은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고강1동의 어르신 22분께 전달되었습니다. 박은주 회장은 "전부는 힘들겠지만, 앞으로는 배달도 함께하고 안부도 여쭙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의 도움
이번 활동은 고리울청소년센터의 지원 덕분에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마땅한 조리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유주방을 흔쾌히 제공해주셨고, 신용식 센터장은 직접 공간을 안내하며 응원해주셨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담당자와의 연락 체계도 마련되어 앞으로의 협력도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한쪽 공간을 물품 보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지속적인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예정입니다.
오늘을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며
활동을 마친 뒤 회원들은 자리에 남아 활동을 되돌아보며 느낀 점과 개선할 점을 나누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반찬 용기의 수량이나 조리 시간, 재료 준비 등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고, 다음에는 더 수월하게 운영하자는 데 공감이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일부 회원이 기초 조미료를 자발적으로 찬조했지만, 다음에는 이런 기본 재료도 공동 예산으로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모두가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임원진은 회의 진행과 함께 보다 발전적인 활동을 위해 필요한 회의록을 작성하고, 다음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행정적으로 필요한 일도 꼼꼼히 챙기셨습니다. 다음 일정과 방향에 대해서도 간단히 논의하며, 활동 범위를 점차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활동의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첫번째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활동의 의미
이번 반찬 나눔 활동은 단지 음식을 나눈 시간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직접 해보며 배운 소중한 시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의 식사를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누군가의 지시나 요구가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보고 함께 움직였다는 것이 이번 활동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은 외부 기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조리부터 포장, 전달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해보며,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의록 작성이나 예산 정리 같은 행정적인 일들도 함께 고민하고 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활동은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마을의 필요를 함께 고민하고,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 이 경험이 앞으로의 활동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수주팀은 앞으로도 나눔·보듬봉사회가 자립적인 힘을 가지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할 예정입니다. 이번 반찬 나눔 활동이 마을 곳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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