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 in 제주도, 지금 출발합니다~!
2024년 3월 17일. ‘우리가 주주인 되는 삶. 비행기 타고 떠나는 제주도 여행’ 당일입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기 때문에 붐비지 않을 것 같았던 김포공항.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니 여행을 떠나기 위한 사람으로 북적거립니다. 모두 함께 모여 전달해야 할 내용을 공지하기 위해 적절한 곳을 찾아 다시 전달하였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모이기 어려우니 이쪽에서 다 함께 모여서 출발하겠습니다~!’
아침부터 모여야 하기 때문에 혹여나 늦는 아이들이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보호자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모두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서로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명찰을 배부한 뒤 김밥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지금부터 짝꿍 손 잡고 함께 이동할게요~!
위층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출발하기 전에 엄마, 아빠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출발할게요!”
아이들과 보호자님들이 인사를 마치고 루모스 봉사단 김혜련 단장님과 루모스 회원분들이 보호자님들께 인사드린 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이트를 지나 비행기에 탑승해 정해진 자리에 앉습니다. 아이들 중 몇 명이 창가에 앉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창가에 앉아서 하늘 보고 싶었는데…”
“내일 돌아올 때는 오늘 찾아 앉은 사람하고 바꿔서 앉을 수 있도록 해보자~
오늘은 가면서 선생님이랑 이야기 많이 하고~”
아이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루모스 회원님 덕분에 아쉬운 표정 짓던 아이의 표정이 다시 밝아지면서 이내 여행에 대한 기대를 표현합니다.
“제주도 가면 한라봉도 먹어보고 싶고, 돌고래도 보면 좋겠어요. 사투리도 궁금하고요.”
여행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첫 비행이 긴장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건물만큼 큰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무서운지 눈을 꼭 감아버리는 아이. 옆자리에 앉은 회원분이 놀라지 않게 손을 꼭 잡아주었지만 아직은 어색한지 손을 빼며 "괜찮아요."라고 합니다.
사전모임을 통해 익숙한 얼굴이 되었지만, 친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 나누고, 경치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아이가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제주도 다 왔어요~!"
제주도에 많이 와 본 어른들은 느끼기 어려운 설레는 감정입니다. 설렘 가득한 아이의 한 마디 덕에 모두 설레는 마음을 갖고 제주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쌓여가는 우리의 즐거운 추억
게이트를 나오니 ‘제주착한여행’ 이사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대화 나누며 버스 타러 가는 길. 아이들은 돌하르방과 야자수를 보며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듯합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갖습니다.
머체왓숲에서는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을 느낀 뒤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인 발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 족욕을 했고, 관덕정과 탑동 일대를 산책하며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배워봅니다. 정해진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짐을 푼 뒤 소통 워크숍 전까지 잠시 자유 시간을 갖습니다.
깔끔하면서 포근한 숙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사진을 찍는 아이들. 한 아이가 “이렇게 예쁜 방에서 잘 수 있어서 기분이 엄청 좋아요~.”라고 이야기하니 여행을 준비한 모든 사람이 행복한 마음으로 오후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뒤 지하 공간에서 시작된 소통 워크숍. 맑고 고운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신 강사님과 재미있는 보드게임이 들어 있는 이야기보따리 덕분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소통 워크숍 마치고 맛있기로 유명한 제주 흑돼지를 먹기 위해 도착한 식당.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오늘의 즐거웠던 순간과 내일에 대한 기대를 주제로 한 대화가 쉼 없이 이어집니다.
출발한 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루를 꽉 채워 함께한 덕분에 아이들과 루모스는 물론이고 아동과 아동의 관계도 새롭게 형성되었습니다. 출발 전에는 선뜻 듣기 어려웠던 언니, 오빠, 형, 누나와 같은 호칭이 자연스럽게 아이들 입에서 들려옵니다.
밤새워 놀고 싶다고 했지만 피곤했는지 금세 잠든 아이들. 모든 아동이 잠든 것을 확인한 뒤 회원들과 간단히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습니다.
“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눈 시간이 좋았어요.
덕분에 아이들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부분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밥을 잘 먹어서 다행이에요. 여행 와서 못 먹는 음식 많으면 힘들거든요.”
“아이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내일도 함께 하면 더 친해질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이튿날 아침. 여행사에서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새 익숙해졌는지 반갑게 아침 인사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식사 마친 뒤 작지만 다양한 놀이기구로 꾸며진 미로공원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바다가 아름다운 김녕에 도착해 직접 초콜릿 만드는 체험을 한 뒤 사장님으로부터 마을에 대해 설명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정 중 우연히 도착한 바닷가. 해변은 아니지만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놀았습니다. 별다른 놀이거리도 없지만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스마트폰도 내려놓고 이리저리 다니며 자연을 즐깁니다.
“이렇게 와서 아이들 노는 거 보니까 스마트폰만 한다고 뭐라 할게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다양한 놀거리 있으니까 애들도 잘 놀잖아요.
마을 곳곳에 다양한 놀잇감이 있으면 밖에 나와서 어울려 놀지 않을까요?”
회원분의 말 듣고 아이들이 마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놀잇감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돌하르방 미술관에 들러 색다른 모양의 돌하르방들과 사진 찍고, 제주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지역에 세워진 방음도서관에 들러 허순영 관장님께 직접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 들은 뒤 용두암을 구경하니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기다리며 지난 1박 2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꽉 채워서 피곤하긴 했지만 그만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는 루모스 회원들과 아이들.
이번 여행을 통해 첫 비행의 떨림을 진정시켜 주기 위한 손길을 피하던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루모스 회원들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습니다. 유난히 조용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던 아이도 어느새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하며 밝은 미소를 띠게 되었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여행을 마무리하는 자리. 김혜련 단장님은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을 통해 맺은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며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이번 여행은 끝이지만 우리 또 만나서 재밌고, 즐거운 일들 많이 해보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때요?”
“좋아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여행 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기쁘게 화답해 주었습니다.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루모스와 수주팀은 ‘우주비행 in 제주도’를 통해 움튼 관계의 싹이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여행 다녀온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사후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하고 싶어요.”
함께 여행 다녀온 루모스 회원분의 말처럼 앞으로도 수주팀은 루모스 봉사단과 함께 마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겠습니다.
*'우주비행 in 제주도'는 3월 17일(일)부터 3월 18일(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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