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마스크 나눔 활동에 이어 돌아온 코부기!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고리울1팀, 2팀이 모여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의견이 모여진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
"우리 동네는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아이들이 정말 답답할 것 같다."
"아이들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주면 좋겠다. 코로나로 다들 힘든 상황이다." 였습니다.
그래서 준비하게 된 박 터트리기!
박을 코로나라고 생각하고, 함께 터트려 보기로 했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오늘, 정말 좋은 날씨에 기분까지 좋아지고 들뜨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은 2시!
먼저 도착해 어디서 박 터트리기를 할까 둘러보는 데,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먼저 반겨주십니다.
"뭐한다고 이렇게 나와있어??" , "ㅋㅋㅋ 그게 코로나야??", "거기보단 여기가 훤 하니 낫지~" 하며 거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잡은 곳! 고리울 가로공원 무대 앞입니다. 어르신들이 구경하시기에도 참 좋은 자리입니다.
모인 아이들이 5-6명 되어 간단히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콩주머니를 던지기 시작하자, 지나다니시던 분들도 함께 도와주십니다.
경쾌하게 박이 터지고 코.로. 나. 부. 수. 기라는 문구와 함께 마스크와 초콜릿, 사탕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르신들과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쭈뼛쭈뼛 어르신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색한 우리 아이들. 함께 드리자고 하니 용기를 내어 어르신들께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은 고생했다며, 코로나 박살 나는 거 잘 봤다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아이들과는 코.부.기 활동으로 무엇을 하며 좋을지 물었습니다.
쥐탈, 달팽이놀이, 경도, 상어 놀이, 마피아 게임, 소독차 놀이, 코로나 게임(좀비 게임) 등이 나왔네요 ^-^
다음 장소는 서서울 호수공원입니다! 가로 공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이 공원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공원 안에 있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온 사회복지사인데~ 우리 같이 코로나 터트리지 않을래???"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같이 스트레스 풀러 왔어~~"
"학교 가고 싶지 않아?"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물으니 아이들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학교 안 가서 좋아요!"
"저는 학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캠프가 취소됐어요. 코로나 싫어요."
"엄마한테 허락받아야 해요~"
"유괴범 아니시죠??"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유괴범이 아니냐고 묻는 아이들!
삼사오오 모인 우리 아이들과 지나가는 아이들까지 합세! 꽤 많아졌습니다.
"자자, 설명 들을 때는 사회적 거리 유지합시다~!"
사회적 거리.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익숙한가 봅니다.
척척 간격을 벌려 유지하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주의사항과 고강종합사회복지관 친구 추천, 오픈 채팅방 홍보까지! 안내가 끝난 뒤
5세 아이부터 중학교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코로나를 향해 콩주머니를 던집니다.
"코로나 물러가라!!"
한 명이 말하기 시작하니,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버려~!"
"너 왜 이렇게 끈질긴 거야. 빨리 터져라"
꽤 끈질긴 코로나...^^;; 잘 안 터져서 우리 친구들이 애를 먹었네요.
"코로나가 쉬운 상대가 아니야!"
"그래도 코로나한테 질 수 없다!"
서로 응원해줍니다.
어느새 농구대를 감싼 주민분들! 한마음으로 으쌰 으쌰 응원합니다.
"거의 열렸다!"
"조금 더 하면 될 것 같아!"
코로나 박이 터지며 "코로나 부수기"라는 문구와 함께 마스크와 사탕, 초콜릿이 쏟아집니다.
서로서로 나누고, 콩주머니도 다시 줍습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네!!"
혹여 박이 오랫동안 터지지 않아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 우리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ㅎㅎ
코로나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우리 아이들.
특히 고강동에는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요.
내 친구도, 같은 나이의 또래도 아니었지만 "우리 동네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으로 어려운 재난 상황에 그래도 무언가를 함께 한 "같이"의 가치를 느낀 하루였길 바라봅니다.
@@ 오늘 함께 애써준 환희, 주희, 서희! 묵묵히 함께 준비하고 박을 들어주고, 뒷마무리까지 해준 멋진 친구들! 그리고 오픈 채팅 정예 멤버 만두! 모두 함께 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만두와 미샤의 투샷으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 모든 활동은 마스크를 착용 후 진행했습니다.
-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와 당황한 이번 프로그램! 다시 한번 회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함께 풀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댓글로 부탁드려요 ^0^
-이선미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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