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배워보자] 어르신들과 키오스크 실습하기

2022.06.17 - [마을이야기/고강1동] - [무엇이든 배워보자] 새로운 장소, 새로운 배움

2022.06.29 - [마을이야기/고강1동] - [커뮤니티매핑] 고강1동 사용설명서_우리 마을의 키오스크

---

지난주 어르신들과 키오스크에 대해 이야기 나눈 뒤에 한 주동안 우리 마을의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의 개수와,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직접 조사하기 전에는 3~5개 정도 있을 거라 예상했던 키오스크. 직접 조사해 보니 카페, 셀프 빨래방, 패스트푸드점 등 9개나 있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이든 배워보자'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고강1동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의 위치와 사용방법에 대해 안내드린 뒤에  태블릿 PC를 이용해 키오스크를 체험해보고 실제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에 방문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강1동의 키오스크 알아보기

판넬을 들어 설명을 시작하자 관심 있게 바라보는 어르신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고강1동을 탐방하며 키오스크 지도를 만들었다고 말씀드리니 “고생했다”라고 하시며 손뼉 쳐 주십니다.

 

판넬에 적힌 내용을 설명합니다. 한 곳, 한 곳 가게를 소개할 때마다 들리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재밌습니다.

 

“저기는 자주 가는 길인데 빨래방이 생긴 거는 몰랐네”

“나는 가끔 저기 가서 커피 마시고 그래요. 1,100원짜리. 최근에 올랐어.”

“이렇게 보기 전에는 1동이 저런 모양인지 몰랐네”

 

상점 소개 후 키오스크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봅니다. 어르신들은 가게 사장은 편해 보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키오스크 체험해보기

어르신들이 새로운 기술과, 변화하는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덜 불편하실 수 있길 바라며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체험 앱과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그간 스마트폰 활용을 익힌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도에 있는 QR코드를 읽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재생해 보는 어르신들. 잘 되지 않을 때는 자원봉사자에게 물어 방법을 배웁니다.

 

설명을 마친 뒤 자원봉사자들과 1대 1로 키오스크 체험을 진행합니다. 서로 다른 9가지 키오스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초톡톡’ 앱을 활용하니 어르신들이 먼저 눌러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개별 어르신이 무엇에 관심 있어하는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반복하자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앱을 누르는 속도와 정확성이 빨라집니다. 이전보다 자신 있게 화면을 터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연습한 뒤 직접 카페에 방문해 키오스크를 사용해 음료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기대 반, 걱정 반인 어르신들.

“그래, 오늘 배우고 집에 가면 다 잊어버리니까 직적 한 번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긴 한데 여기랑은 달라서 어려울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가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린 뒤 함께 카페가 있는 시장길을 걸었습니다. 이동하는 사이 벌써 몇 달째 함께하고 있어 친근해진 자원봉사자와 어르신들의 대화가 이뤄집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묻고, 알려주던 사이에서 계절의 변화, 시장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사이가 됐습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해보기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매장 바깥에 두 대의 키오스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히고, 활용하기 전이라면 그저 어렵고, 답답한 기계였겠지만 이제는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다른 주민들께 불편을 드릴 수도 있으니 한 대의 키오스크를 차례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한 분, 한 분 키오스크 앞에 서실 때마다 긴장한 반응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배운 대로, 앱에서 해 본 대로 터치하는 어르신들.

[차례차례 키오스크를 사용해 주문하는 어르신들]

길 가던 어르신들 중 일부는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의 위치와 간략한 사용방법이 적혀 있는 지도를 유심히 보고 가시고, 카페 사장님도 나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고강1동 사용설명서를 살펴봅니다. 사장님께 지도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이 지도는 고강1동에 있는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을 정리한 지도예요. 간단한 사용법도 적었어요. 앞으로 키오스크가 더 늘어날 텐데 정보취약계층인 어르신들도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야기 들은 사장님께서는 "어르신들은 한 번, 두 번으로는 부족하고 여러 번 반복해야 말씀드려야 하더라"라고 하시며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에게 사용법을 안내한 이야기 해 주십니다.

[무엇이든 배워보자 봉사자들과 함께 만든 '고강1동 사용설명서 -우리 마을의 키오스크-]

소감 나누기

이야기 나누는 사이 모든 어르신이 음료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 한 숨 돌리며 오늘의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해요”, 김0래 어르신

 

“키오스크를 처음 배운 게 좋았어요”, 정0애 어르신

 

“직접 하는 건 역시 어렵네요. 아직 대화하며 주문하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기계에서 소리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김0자 어르신

 

“친절하게 가르쳐 준 봉사하는 학생에게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잘 배웠고 행복해요”, 임0분 어르신

 

어르신들의 이야기 들은 뒤에 사회복지 현장 실습에 참여하기 위해 앞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지연 봉사자를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실습을 통해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너무 친절하면서도 꼼꼼히 알려줬기 때문에 나중에도 잘할 것 같다는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소감 나눔과 응원의 시간]

마을의 키오스크 살펴보기, 사용법 교육, 앱 체험과 카페 실습, 소감 나누기까지 진행하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조심히 갈 것을 당부드린 뒤 다음 주에 뵙기로 약속했습니다.

 

오늘 참여한 어르신들이 바로  키오스크를 능숙하게 다루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장마다 사용하는 기계도, 설정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활용을 배우고,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히는 어르신들은 기술에 소외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주팀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편을 겪으시지 않도록, 기술을 활용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돕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