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햇살이 유난히 따스했던 날입니다. 부천사랑교회의 한 켠이 평소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클래스의 강사는 외부 전문가가 아닌, 우리 마을의 재능 있는 주민이 맡았습니다. 이는 복지관의 비전인 ‘배움은 나눔입니다’를 실천하는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몇 번씩 기꺼이 우리동네 선생님이 되어주신 이해경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앞에 나서주셨습니다.
강의실 테이블 위에는 오늘 아이들의 손끝에서 예술로 피어날 네 가지 꽃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 스토크: '영원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닮은 꽃.
- 우스커스: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꽃바구니의 중심을 잡아줄 든든한 조연.
- 소국: 작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바구니의 빈틈을 따뜻하게 채워줄 꽃.
- 카네이션: 오늘의 주인공이자, 부모님께 전하는 최고의 사랑.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꽃 가위를 잡았습니다. "꽃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야 물을 잘 마실 수 있단다"라는 선생님의 다정한 설명에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조심스레 가위질을 시작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꽃바구니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우스커스를 꽂아 초록색 밑바탕을 만드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죠. "선생님, 꽃이 자꾸 쓰러져요!"라고 외치던 아이도 잠시, 이내 옆 친구의 바구니를 슬쩍 컨닝하며 자기만의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카네이션을 동그란 모양으로 꽂는 아이, 소국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배치하는 아이 등 저마다의 개성이 드러났습니다. 한 아이는 스토크의 향기를 맡으며 "엄마가 이 냄새 좋아하면 좋겠다"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 꽃 향기에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그리고 완성되어가는 바구니를 보며 뿌듯해하는 표정까지. 주민의 욕구에서 시작된 이 작은 모임이 마을의 거점 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문화의 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클래스가 끝날 무렵, 강의실 안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완성된 꽃바구니들로 화사하게 변했습니다. 비록 전문가의 솜씨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손때가 묻고 고민의 흔적이 가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들이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심은 것은 단순히 꽃 한 송이가 아니라, 우리 마을에 대한 애정과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이었습니다.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 위로, 5월의 향기가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 김선영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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