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1동의 봄, 그리고 다섯 아이의 설렘
부천시 고강1동의 어느 골목,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4월의 오후입니다. 고리울어린이집 열매반에서는 여느 때와 다른 생기가 감돕니다. 내년이면 커다란 책가방을 등에 메고 초등학교 정문을 넘게 될 다섯 명의 아이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선생님 너무 이뻐요”, “선생님 사랑해요🥰” 아직 학교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라는 낯선 숲을 함께 걸어줄 든든한 가이드, ‘예비초등학교 지원사업’이 그 첫 페이지를 넘깁니다.
우리 동네 선생님, '뭐라도 THE' 박선경 회장님과의 만남
이 여정의 중심에는 고강1동 주민들에게 친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바로 주민모임 ‘뭐라도 THE’의 회장님이신 박선경 선생님입니다. 선경 선생님은 작년부터 복지관과 함께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뭐라도 더’ 해보고자 고민하던 주민 활동가입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주눅 들지 않고, ‘나 이거 알아! 나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동네 이모처럼 포근하고, 때로는 학교 규칙을 엄하게 가르쳐주는 든든한 멘토입니다. 직접 수업을 계획하고 교실을 준비하며,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눈을 맞추는 박 선생님의 손길에는 ‘내 이웃의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마을 공동체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4월의 첫걸음: “학교와 친해져요!” (1~4회기)
프로그램의 첫 달인 4월, 목표는 거창한 공부가 아닙니다. 바로 ‘학교라는 공간과 친해지기’입니다.
첫날의 기억 (하이파이브와 자기소개) 처음 만난 다섯 아이는 신나게 선생님과 손바닥을 마주했습니다. 선생님은 환한 미소로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분위기를 녹였습니다. “안녕! 네 이름은 뭐니? 선생님이랑 같이 학교 갈 준비 해볼까?”
모음 보물찾기와 교실 탐험 아이들은 ‘모음(ㅏ, ㅑ, ㅓ, ㅕ)’을 낚시 교구로 잡아보며 한글의 소리를 익혔습니다. 가장 인기 있었던 활동은 ‘교실 탐험 지도 만들기’였습니다. 복지관 내의 교실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기가 학교라면 어디가 내 자리일지, 어디가 칠판일지 상상하며 지도를 그렸습니다.




5월의 기대: “자음의 모양을 온몸으로 느껴요” (계획)
이제 아이들은 더욱 설레는 5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한글의 기초인 ‘자음’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수의 범위를 넓혀 자신감을 키워갈 계획입니다.
오감으로 배우는 자음 놀이 책상에 앉아 연필로만 쓰는 공부는 지루할 법도 합니다. 그래서 5월에는 자음 찰흙 요리, 샌드아트 글자 쓰기, 손전등으로 자음 찾기 등 오감을 활용한 활동들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와 손을 잡고 몸을 구부려 ‘ㄱ, ㄴ’ 모양을 만들며 글자의 형태를 온몸으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걷는 법, 기다리는 법 생활태도 교육도 한층 깊어집니다. ‘복도 우측통행 레이스’를 통해 공공질서를 배우고, ‘공용 교구 양보 릴레이’와 ‘고운 말 역할극’을 통해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웁니다. 박 선생님은 아이들이 지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성을 가진 초등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수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30회기를 향한 긴 여정: 11월의 약속
현재까지 3회기를 마친 이 프로젝트는 11월까지 총 30회기의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더 복잡한 단어를 읽고, 숫자를 20까지 넘겨 세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예절까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박선경 선생님과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은 단순히 ‘학습’를 끝내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 첫째,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적 공동체 안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
- 둘째, 부모님이 아이의 입학을 불안해하지 않고 믿고 지켜봐 주는 것.
- 셋째, 고강1동이라는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워내고 있다는 연대감을 확인하는 것.
이것이 예비초등학교 사업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에필로그: “우리는 이제 준비됐어요!”
낙엽이 지는 11월의 마지막 수업 날,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도 처음의 수줍음은 간데없고, 박선경 선생님께 “선생님, 저 이제 학교 가서 칭찬받을 수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것입니다.
다섯 명의 아이는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한글이 조금 느릴 수 있고, 누군가는 앉아 있는 것이 조금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0회기 동안 마을의 어른들이 보내준 따뜻한 시선과 박선경 선생님의 사랑은 아이들 마음속에 깊은 뿌리가 될 것입니다.
내년 3월, 책가방을 메고 학교 정문을 들어설 다섯 아이의 뒷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 아이들의 뒤에는 고강종합사회복지관과 ‘뭐라도 THE’ 주민모임, 그리고 온 마을의 응원이 늘 함께할 것입니다.
“얘들아, 너희들의 새로운 시작을 고강동이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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