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북적이는 가족, 따뜻한 밥상,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
하지만 누군가에게 명절은 기다려지는 날이 아니라, 더 깊은 고요와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행복마중팀에서는 단순한 후원 물품 전달이 아닌, ‘덕담을 나누는 명절’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설날애(愛) 덕담 한판]
설 명절을 앞두고 행복마중팀에서는 단순히 후원물품을 준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무엇을 “전달할까”보다 어떻게 “함께 나눌까”를 더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시작은 방문이 아니라, 덕담카드를 쓰는 자리였습니다.
준사례관리자와 당사자가 먼저 카드를 펼쳐 들고 한 글자씩 마음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O호님은 프린트된 복주머니를 오리고 부치며 만든 덕담카드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으로 써 내려갑니다.
옆에 있는 준사례관리자 선생님에게
“진짜 선생님들 계셔서 엄청 좋았어요. 이사할 때도 이삿짐 정리할 때도요. 정말 든든했다니까요. 정말 감사해요”
라고 말하며, 열심히 덕담카드에 꼭꼭 눌러 복이 가득한 덕담을 적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어려울 때 항상 옆에서 도와주신 선생님들에게 제가 덕담을 써서 드린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 말에 후원물품을 챙기던 것도 잊은 채 잠시 생각에 젖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해 왔던 분이 ‘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받기만 했는데 제가 복을 나누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흐뭇합니다.”
그분의 말씀 한마디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우리의 바람이며, 방향성을 나타내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마중팀과 준사례관리자 선생님들은 무언가를 베푸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 복을 주고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은숙 준사례관리자 선생님도 옆에서 힘든 시간을 묵묵히 잘 견뎌오신 당사자분들께 전할 덕담을 적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곁에서 함께 동행하는 저희가 되겠습니다.’


손에는 설 명절 후원품 상자와 덕담카드를 들고, 마음에는 “잘 지내고 계세요?”라는 안부를 담아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려울 때 항상 옆에서 도와주신 선생님들에게 제가 덕담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복도 함께 가져가세요”
“복을 가져가면 안 되지요? 복을 나눠서 2배로 만들어야지요~”
덕담을 나누며 다 함께 웃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전하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이미 ‘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덕담카드와 설 명절 후원품 상자를 들고 준사례관리자 일곱 분과 함께 사례관리 당사자 12가정을 방문했습니다. 한부모 가구, 독거 어르신가구, 중년 1인 가구, 장애 노부부 가구,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명절을 맞이하고 있을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분은 떡국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명절에 갈 곳도 없었는데 보내주신 선물 상자로 아내와 떡국을 끓여 먹으며 설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속에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떡국 한 그릇은 명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내는’ 마음이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말합니다. “처음입니다. 명절이라고 먹을 것을 가지고 누가 집에 온 것이.”
도움만 받는 것 같아 늘 미안했다던 그분은 “제가 복을 두 배로 드릴게요”라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설에 갈 곳도, 올 사람도 없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라는 말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문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설을 지낼 수 있는 커다란 선물 상자를 보며 즐거워하며 집이 북적여야 명절 같다고 했습니다.
잠시였지만 엄마와 자녀 둘이 살던 조용한 집에 사람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어르신 한 분은 “선생님들이 딸들보다 낫네요”라며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과 고마움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연락이 뜸한 가족 대신 누군가 안부를 묻고 덕담을 건네는 순간, 관계는 이미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강제퇴거 이후 막막한 시간을 보냈던 한 분은 카드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말합니다.
“저도 선생님들에게 덕담카드를 써드리고 싶어요.”
그리고는 “설에 떡국이라도 끓여서 아들에게 연락해 보려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작은 다짐이었지만, 관계가 단절된 아들과 관계를 다시 연결해 보겠다는 용기이기도 했습니다.


명절은 때로 상실을 떠올리게 하지만, 동시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임을 느끼게 하는 말인 듯합니다.
[설날애(愛) 덕담 한판]은 거창한 사업은 아닙니다.
비예산으로 후원품을 연계하고, 준사례관리자와 함께 가정을 방문해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당사자들은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복을 나누는 주체였습니다.
“제가 더 많은 복과 행운을 드릴게요.” 그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덕담은 일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주고받는 순간, 서로를 같은 자리에 세웠습니다.
명절의 의미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안부가, 선물이 아니라 마음이 명절을 완성한다는 것을.
누군가의 집 문을 두드리는 일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임을.
올해 설, 우리는 복을 전달하러 갔다가 더 큰 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덕담을 건네는 순간, 당사자와 준사례관리자,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함께 명절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설날애(愛) 덕담 한판]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연결로 남았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2026년 병오년에도 당사자 가정과 함께 하는 선생님 가정에
건강과 복이 가득하길 행복마중팀이 기원하겠습니다~
- 행복마중팀 이순덕 사회복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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