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에는 꼭 팥죽을 쑤어 나누자"던 나눔·보듬봉사회 회장님의 약속, 기억하시나요?
어느덧 코끝이 찡해지는 12월의 한복판, 나눔·보듬봉사회 회원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활동이자, 그동안 마을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마을과 이웃에게 되돌려주기위한 '팥죽 나눔'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지요.
시장을 둘러보던 중, 단골 가게에서 정성껏 내려진 진한 팥 엑기스를 만났습니다.
봉사 활동에 쓸 재료라는 말에 사장님께서는 서비스와 함께 비법을 아낌없이 전해주셨습니다.
“팥죽은 정성이 반이에요. 엑기스를 쓸 때는 처음부터 간을 하지 말고,
죽이 눌지 않게 계속 저어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특히 소금은 다 끓이고 나서 마지막에 넣어야 팥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고 죽이 삭지 않아요.
전문가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도착한 곳은 올 한해 동안 나눔·보듬봉사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고리울청소년센터 공유주방이었습니다. 이번 활동은 평소 식사 지원을 받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늘 쓰였던 어르신들과, 올 한 해 봉사회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든든한 예산을 지원해 준 '제11회 호도스 사랑나눔 바자회' 현장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주방에 모인 봉사자들은 바쁜 연말 일정 속에서도 오후 시간 내내 팥죽 끓이기에 매진했습니다.
뽀얀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만들고, 동글동글 예쁜 새알심을 빚는 손길마다 이웃을 향한 진심이 담겼습니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커다란 솥 앞에 서서 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주걱을 젓는 과정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습니다. 팔은 점점 무거워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우리가 젓는 만큼 더 맛있어질 거예요!”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웃음소리가 주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활동은 나눔·보듬봉사회가 활동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호도스 사랑나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가 컸기에 모두의 진심이 더욱 깊게 배어났습니다.
“시장에서 사장님이 알려주신 비법대로 정성을 다했어요.
새알심 하나하나 빚는 게 손은 많이 가도,
이거 드시고 기운 차릴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우리가 받은 사랑을 이렇게나마 돌려드릴 수 있어 마음이 참 달달합니다.”
“팔은 좀 아프지만, 죽이 맛있게 쑤어지는 냄새를 맡으니 벌써 행복하네요.
내일 바자회 오시는 분들이 이 따뜻한 팥죽 한 그릇에 추위를 싹 잊고,
마을의 정을 듬뿍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오후 내내 이어진 정성 덕분에 공유주방은 어느새 진하고 구수한 팥죽 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활동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시간을 넘어, '주민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자원이 봉사에 뜻을 가진 분들의 손길을 거쳐 다시 마을을 위한 온기로 되돌아가는 ‘기분 좋은 선순환’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전문가의 조언과 이웃의 땀방울이 어우러져 완성된 팥죽 한 그릇은 이제 마을 곳곳으로 퍼져나가 또 다른 희망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마을과 이웃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수주팀과 나눔·보듬봉사회의 2025년 여정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때로는 일손이 부족해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그 위기조차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기회로 바꾸고 받은 사랑을 배로 되돌려준 주민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활동이었습니다.
수주팀과 나눔·보듬봉사회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내년 봄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이야기로 다시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올겨울,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이 팥죽처럼 뜨끈하고 진한 온기가 오래도록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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