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Jaja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꽤 되었지만,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일상 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교 안내문을 이해하기도, 동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쉽지 않았죠.
그래서 늘 영어로만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jaja 에게 꼭 맞는 시간을 연결하고 싶었어요.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활동가를 찾던 중,
타임뱅크 활동가 완두콩의 자산 목록에서 ‘영어독서지도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완두콩님, 혹시 영어로도 소통이 가능한가요?” “그럼요! 한국어도 함께 알려드릴 수 있어요. 저도 영어를 배우고 좋네요 ㅎㅎ”
그 한마디에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완두콩과 자자의 한국어 수업 타임뱅크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2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한국어 공부뿐 아니라
생활 속 대화, 아이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표현, 그리고 문화적인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완두콩은 jaja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준비하며, 간단한 심리검사를 활용해 마음을 여는 시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걸 배워볼까요?” “여기까진 숙제에요 자자.” "하하^^"🤗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수업 내내 이어졌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 어느새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완두콩 님은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jaja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jaja 역시 수업이 끝날 때마다 “오늘도 너무 즐거웠어요!”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타임뱅크의 가장 큰 힘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언어를 나누며 마음을 배우고, 시간을 나누며 관계가 자라는 이 만남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또 하나의 이웃사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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