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9월의 끝자락,
오늘은 마을공간에서 아주 특별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마을희망연구소 ‘희망랩’*을 운영하고 계신 남애리 선생님과 함께한 마을공동체 교육입니다.
🏠 희망랩, 그 따뜻하고도 단단한 공간
‘마을희망연구소’.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포근함과, 연구소라는 단어가 가진 단단함이 묘하게 어울리는 이 공간.
이곳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무엇을 하는 곳일까? 어떻게 운영이 될까?
그 공간의 이야기를 들으러 마을활동가분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 다양한 사람들, 하나의 이야기
이번 교육에는 오월애 모임 구성원, 여월휴먼시아 2단지 커뮤니티봉사단원, 카페 올라의 이기옥 사장님, 장애청년 자조모임 참여자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교육 신청 때부터,
"나한테 필요한 교육인 것 같아요."
"마을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어요."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묘하게 반가운 느낌.
같은 마을에 살면서 '마을활동'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 때문일까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소개하는 데에만 한 시간.
이 자리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네트워크의 시작점이기도 했습니다.
📖 마을, 우물, 그리고 이야기가 흐르다
남애리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우물을 쓰는 사람들을 하나의 마을로 봤어요. 우물가에 모여 이야기 나누고, 안부를 묻고, 때로는 삶의 고민까지 털어놓곤 했죠.”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소개해 주셨어요.
베르네 시장, 손수레를 끄는 노인, 먼마루 도당 우물... 이야기 하나하나가 풍경이 되고, 그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난듯합니다.
"내 이야기도 글로 써보고 싶어요." 하는이야기도 나왔네요.
🙋♀️ ‘봉사’와 ‘마을활동’은 다릅니다
선생님은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봉사는 복지관에서 기획한 일을 함께하는 것이라면,
마을활동은 내가 마을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주민들의 방식대로 해보는 거예요.”
사실 오늘 모인 대부분의 분들도 자신이 봉사를 한다는 인식보다는 그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셨습니다.
🧡 "나도 저렇게 늙고 싶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한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도시락 배달 봉사로 마을활동을 시작하셨다는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왔어요. 그날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는 날인데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 할머님이 보고 싶어서 가게 되더라고요. 치자로 머리 물들인 그 모습이 너무 예쁘세요.
나도 저렇게 늙고 싶어요.
누군가 ‘그 사람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해주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어요.”
순간, 교육장 안이 고요해졌습니다. 선생님의 저 이야기에 귀 기울여졌어요.
그게 마을에서 살아간다는 것 아닐까요?
🌍 내 활동이 자부심이 되는 시간
교육 중간중간, 서로의 관심분야도 나눴습니다.
“저는 다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부천에도 벌써 160개국의 다양한 분들이 살고 있잖아요.”
“아이들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도 계시고, 저는 어르신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되네요.”
마을활동을 하다 보면 관심 분야가 달라 갈등도 생기지만,
그 다름이 배제나 선택이 아닌 **‘연결’**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경제와 환경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 마을활동은 결국 ‘나를 위한 일’
“1인 가구가 늘고, 고립과 고독이 이슈가 되는 요즘, 결국 마을활동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갑자기 새벽에 아플 때, 내 문을 두드려줄 수 있는 이웃을 만드는 것. 형제보다 더 가까운, 이웃사촌을 만드는 과정인 거죠.”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단순한 봉사, 단기적인 활동을 넘어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한마디
“제가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그냥... 이렇게 계속 혼자 있으면 우울증 올 것 같아서였어요.”
아주 소박한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마을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계시죠.
"마음이 우울한 사람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사람 만나러 나가라고요."
그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 마무리하며
오늘 교육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서로의 이야기가 흐르고, 공감이 피어오른 시간이었습니다.
마을활동가라는 이름이 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마을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서로의 자부심을 엿보는 시간도 되었네요.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기쁘고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을이야기 > 여월동 및 작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울] 즐겨라! 느껴라! 하나되라! 까치울 축제 이야기♥ (2) | 2025.09.22 |
---|---|
[까치울] "내 인생이 썩지 않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점심식사 나들이🥰 (3) | 2025.09.01 |
[까치울] 작동 카페거리에서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1) | 2025.07.10 |
[까치울] 무지개 청춘과 오월애가 함께한 여름의 맛, 열무김치 이야기😋 (1) | 2025.07.10 |
[고아청] 토요일은 내가 닭갈비 요리사~!🛒 (1) | 202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