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예솔 사회복지사입니다.
지난 3월, 경로식당 도시락을 배달하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첫 번째 도시락배달 모임을 진행했는데요,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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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배달 모임 "예솔(Yes, sir!)배달" 첫모임
무료급식 경로식당 도시락 배달을 받고 계신 어르신은 총 39분입니다.2024년까지는 장애인 일자리로 근무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배달이 진행되어 담당자에게도 큰 부담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
gogangwc.or.kr
경로식당 무료급식을 이용하시는 5분의 어르신들께서 점심 식사 후, 이웃 어르신들께 도시락 1~2개씩을 직접 배달해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모아 만들어진 모임의 이름은 바로 ‘예솔(Yes, sir!)배달’입니다.
어르신들의 의견에 따라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가지기로 했고,
지난 5월 9일(금) 오후 2시,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더욱 따뜻했던 만남
이날은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기에 “어르신들이 잘 오실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어르신들 모두 약속 시간에 맞춰 복지관 1층에 모여주셨습니다.
각자 우산을 쓰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니 어느덧 ‘따듯한 온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카페에서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지난 두 달간의 배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시락만 배달하는 게 아니에요. 안부도 전하고, 도와드려요.”
지난 두 달 간의 배달활동은 어떠셨는지 여쭤봤습니다.
윤○수 어르신께서 가장 먼저 배달 활동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꾸준히 도시락을 두개씩 배달하고 있는데 항상 저는 배달 뿐아니라 문도 두드리고 대화도 나누고 있어요.
그래서 송0석이라는 분이랑도 이야기를 나누고 저에게 차도 마시고 가라했는데 그땐 제가 시간이 안되서 가지 못했어요.
또 두번째 집은 조금 부끄러움이 있으신지 인사를 드려도 눈만 마주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진 않아서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어요. 근데 항상 갈 때마다 문 앞에 페트병이나 쓰레기들이 쌓여있더라고요.
거동이 불편하신지 정리를 못하시는거 같아서 제가 치워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한번 쓰레기도 대신 버려드렸어요.
말 수가 없어 직접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어느날 한 번은 직접 도시락을 받으시더라고요. 그때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꼈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김○일 어르신께서도 이어서 자신의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저도 배달 가는 빌라 엘레베이터에서 배달받는 사람을 마주쳤어요.
어디가냐고 물어보니까 아들이랑 함께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이렇게 병원에 데려가는 거 외에는 외출도 없어보이고,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평소에는 집에만 있을텐데..."
이0선 어르신은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저도 배달 가면 인사하고 싶어서 문을 두드리는데, 대답이 없어요. 제가 내려가야 문 여는 소리가 들릴 때가 많아요.
인사하고 싶은데 잘 안 돼서 아쉬움이 있어요.”
“그분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게도 어르신들은 배달을 통해 단순 도시락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웃의 안부를 묻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거동이 어려워 배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배달하면서 안부도 물어주시고, 필요한 부분은 직접 도와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마 문을 두드려도 나오지 않으시는 분은 혼자 계신 게 익숙해서 누가 찾아오는 게 어색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 분께 전화드려서 안부인사도 전해보겠습니다!”
“혹시 늦게 갈 땐 알려주세요~”
서○철 어르신께서는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고 계시는데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자전거 타고 배달을 하는데, 가끔 월 1회 정도는 평소보다 좀 늦게 갈 수도 있어요.
그러면 받으시는 분이 기다리시지 않을까 걱정돼요. 그럴 땐 선생님이 미리 전화해서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네! 배달이 늦는 날 미리 말씀주시면, 제가 대신 전화드릴게요~”라고 답해드렸습니다.
“다음엔 함께 찾아가볼까요?”
모임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윤○수 어르신께 조심스레 제안드렸습니다.
“아까 차 한 잔 하고 가시라고 하셨다고 했잖아요.
나중에 저랑 같이 방문해서 시간 보내는 건 어떠세요?”
어르신께서는 흔쾌히,
“네, 좋아요~ 선생님이랑 같이 가면 더 좋죠. 시간만 미리 알려주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7월엔 실습생들과 함께!”
다가오는 7월은 복지관의 하계 실습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실습생들과 함께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며, 어르신들께서도 이에 흔쾌히 동의해주셨습니다.
실습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나눌 이야기와 따뜻한 마음들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밝은 날에도, 비 오는 흐린 날에도 성실하게 도시락을 배달해주시는 “예솔배달”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도시락 배달이라는 활동이, 이웃과의 연결고리가 되고, 관계의 시작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임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들 간의 따뜻한 관계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리울1탐 백예솔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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