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1동을 중심으로 일하는 수주팀.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마을 공간을 찾고, 발굴한 공간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다양한 마을 사업을 펼치는 것 외에도 여러 사업을 담당하지만 오늘 소개드리는 사업은 특히나 중요한 사업입니다.
바로 경제적, 신체적 이유로 식생활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일주일에 두 번 밑반찬을 전달하는 밑반찬 지원 사업입니다. 밑반찬 지원 사업은 복지관에 직접 오셔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경로식당과 달리 거리가 멀거나 거동이 불편해 복지관 방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어르신 댁에 반찬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관이 담당하는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고강본동과 고강1동처럼 가까운 곳이 아닌 다소 거리가 먼 성곡동 권역(작동, 여월동, 원종동 일부)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모든 어르신들께 갓 조리한 반찬을 빠르게 전달하면 좋겠지만 한 곳씩 방문해 전달하다 보니 때에 따라서는 조리 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뒤에 전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의 맛과 상태가 변하지 않게 적절한 장소에 보관한 뒤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름과 겨울에는 아무래도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곤 합니다.
겨울에는 ‘음식이 식으면 어떻게 하지?’만 고민하면 되지만
요즘과 같이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음식이 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해집니다.
그동안 수주팀은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냉/난방기가 구비되어 있는 고리울카페의 협조를 얻어 반찬을 보관하거나 밑반찬과 함께 돌봄을 전하는 ‘배달의 돌봄’ 봉사단을 조직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가방을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가방으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이 댁에 계시지 않아 문고리에 밑반찬을 걸어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버려지는 아이스팩으로 환경이 오염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마땅히 쓸 곳이 없어 버려지는 아이스팩.
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 때문에 고민 중인 주민들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댁에 밑반찬과 함께 돌봄을 배달하기 위해 배달의 돌봄 봉사단을 조직한 것처럼 이번에는 보다 안전한 밑반찬 전달을 위해 주민들의 나눔 실천을 통해 아이스팩을 모아서 밑반찬 전달 시 동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아이스팩을 모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이번 하계 사회복지 현장 실습을 고리울1팀과 수주팀이 맡게 되어 6명의 실습생과 함께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아이스팩 나눔 생활복지운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 덕분에 고강본동과 고강1동 거점 공간 다섯 곳에서 160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실습생의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의 이전 발행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정상 거점 공간에 아이스팩을 가져다주시기 어려운 분들은 기관에 전화해 수거를 요청하시기도 하셨고, 밑반찬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중에도 생활복지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회수되는 밑반찬 가방에 꽝꽝 얼린 아이스팩을 담아 주기도 하셨습니다.
“카페 하다 보니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아이스팩이 자꾸 생기는데 앞으로도 모아서 전해드릴게요.”
“무더운 여름에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보람 있어요.”
생활복지운동에 참여해 주신 주민 분들이 남겨 주신 소감입니다. 도움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나눔에 참여할 수 있음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깊어집니다.
이번 생활복지운동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밑반찬을 받게 된 어르신들도 생활복지운동에 대한 남겨주셨습니다. 한 글자씩 꾹꾹 눌러쓴 진심 담긴 편지를 써 주신 어르신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얼음팩 한 개를 넣어 보낸 밑반찬 가방을 회수할 때면 네다섯 개의 얼음팩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일하며 만나는 주민분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을 지속적으로 전해주십니다.
작게나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소식을 알려 달라는 주민도 계십니다.
이처럼 아이스팩 나눔 생활복지운동 'Cool한 여름을 위한 Cool한 나눔'이 종료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이스팩 나눔 생활복지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통해 주민분들이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수주팀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활동을 제안하는 생활복지운동을 통해 이웃을 생각하는 주민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여름철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주민들과 함께한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시원한 음료수 한 잔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스팩 나눔 생활복지운동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과 협조해 주신 유관 기관 관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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