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모스(LUMOS)?
마을의 아동, 청소년을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봉사단은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생월잔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해리포터에 속 어두운 곳을 밝히는 마법의 주문에서 이름을 빌려 온 ‘루모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루모스 봉사단은 오래전부터 마을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활동을 해 온 김혜련 선생님이 청소년을 위한 봉사 활동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모아 2022년에 결성되었습니다.
이후 루모스 봉사단은 마을 곳곳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수주체크인을 통해 마을의 아이들과 만나 관계를 쌓았고, 생월잔치를 통해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했습니다.
수주체크인, 생월잔치와 같은 정기적인 활동 외에도 시기에 따라 마을에 필요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역을 위한 봉사에 힘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마법의 시간 : Together), 순환하는 지역 경제 활동에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루모스 페스티벌’, 경제적으로 취약한 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김장나눔, 행복나눔’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루모스 봉사단은 지역의 청소년은 물론이고 돌봄이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우리 마을의 새로운 환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봉사단원들은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종종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회원이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 활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봉사단 결성 이후 처음으로 시작한 ‘수주 체크인’도 마을의 청소년들과 관계 맺으며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활동 덕분에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몇몇 아이들은 함께 하고 있는 기관의 다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하기도 했지만 봉사단이 희망해 온 것처럼 1대 1로 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단장님께서 부천희망재단 지원을 통해 마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여행을 함께 준비하고, 1박 2일 동안 이야기 나누면 루모스 회원들과 아이들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주팀은 루모스 봉사단이 꿈꿔 온 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여행을 통해 형성된 관계에 기반하여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져서 아이들이 좋은 마을 어른들의 관심을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루모스 봉사단과 함께 ‘우주비행 in 제주도’를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우주비행 in 제주도
우주비행은 ‘우리가 주인 되는 삶. 비행기 타고 떠나는 제주도 여행’의 약자로 마을 아이들이 루모스 봉사단과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며 결정했습니다.
사업 이름을 정한 뒤 함께 하면 좋을 아이들을 관내에서 추천받았습니다. 대부분은 공항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에 피해를 입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다양한 사정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가보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함께 할 아이들을 추천받은 뒤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하던 중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 학기 전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 예상한 것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해졌습니다. 추가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고민하던 중 사회적 기업으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제주착한여행’과 연이 닿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코로나 이후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에요.
하지만 여행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사님께서는 작은 도움이라고 하셨지만 일정과 예산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여행에 대한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정까지 정해지자 준비할 것이 딱 하나 남았습니다. 여행 전 서로 얼굴을 익히며 인사 나누는 사전모임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첫 만남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이들과 루모스 회원은 물론이고 아이들끼리도 대부분 오늘 처음 보는 사이라서 많은 사람이 모였어도 조용합니다. 잠시 뒤 모두가 모였습니다. 사전모임의 취지를 설명드리며 본격적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사전 모임은 이번 여행 함께 하는 모두가 만나서 인사 나누고,
여행 중 함께 지킬 규칙을 정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중 함께 할 짝꿍도 정할 거예요~”
짝꿍 정한다는 말에 루모스 회원들은 웃고 아이들은 부끄러운 듯 웃습니다. 이어서 나를 나타내는 단어를 통해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치고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여행 규칙을 정해보았습니다.
“오늘 정하는 규칙은 여행 중에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하는 규칙이에요.
예를 들면 ~하지 않기, 2시간에 한 번씩 ~하기, 가족에게 자주 사진 보내기 등이 있어요.
어떤 규칙이 있으면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욕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줘야 해요.”
“다 같이 게임할 때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괜한 고민이었습니다.
루모스 회원들은 보다 안전하고, 뜻깊은 여행을 위한 규칙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혼자서 다니면 절대 안 될 것 같아요.”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존중하는 걸 규칙으로 정하면 좋겠어요.”
“잠깐씩은 어쩔 수 없지만 핸드폰 너무 많이 안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대신 대화 많이 하고요.”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로 여행 중 지켜야 할 7개의 규칙을 정했습니다.
함께 정한 규칙을 각자가 가진 책자에 옮겨 적으며 규칙을 잘 지킬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전모임의 마지막 순서는 짝꿍과 인사 나누고, 여행에 대한 기대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아직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 루모스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 옆에 앉아 대화를 주도하며 발표할 수 있게 도웁니다.
루모스 회원들과 아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에 ‘우주비행 in 제주도’ 사전모임을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하기 위해 대화 나누는 중간중간 함께 웃는 모습을 보니 겨우 2시간인데도 아이들과 회원들이 조금은 친해진 것 같습니다. 사전모임을 준비하며 이루려 했던 목적이 이뤄져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는 정말 다 함께 공항에서 만나 제주도로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공항에서 늦지 않게 만날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우주비행 in 제주도’ 사전 모임을 마쳤습니다.
* '우주비행 in 제주도' 사전모임은 3월 15일(금)에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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