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주관한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했던 13가정 모두 선정되어 총 23,674,680원을 지원받아 생계비,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재해·재난 구호비 각 영역에 맞춰 지원될 수 있었습니다.
지원을 받은 당사자 중 한 분의 이야기를 우수사례 공모전에 지원하였고, 감사하게도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만났던 그분의 이야기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중장년 1인가구 장애인 당사자에게 ‘빗물이 보내준 희망의 마중물’
침수로 인한 침대 나무 프레임 제거 | 지원금으로 구입한 돌침대 |
“신한금융희망재단에서 감사히도 큰돈을 주었지만, 저에게는 마음 편히 쉴 곳이 더 필요했습니다. 19년도에 갑작스레 발을 절단하고 또 다른 발을 절단하고, 양발을 절단하니 통증도 통증이지만 걸을 발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 발목을 발처럼 사용하고 조금씩 적응했다 싶었는데 또다시 병원에서 추가 절단을 말했을 때는 삶이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심장도 좋지 않지만, 발목 치료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혼자 살았지만, 발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였어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합니다. 그나마 오래 사귄 동네친구가 병원도 데려다주고, 많이 애써준 덕분에 조금씩 혼자 하는 것들이 생겼는데, 또 이걸 반복하려니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지하 방에서 그 더운 여름을 겨우 버티는데 이번 여름은 왜 이리 비가 많이 내리는지, 설상가상으로 집 앞 정화조가 넘쳐 그 물이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치우고 치워도 그 냄새며 빗물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막막한 상황에서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금으로 급한 불을 끄고 나니 이제야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 정리가 됩니다.
집에서 혼자 살면서도 내가 편히 누울 곳이 없었고, 집에 있는 것도 싫었는데 깔끔하게 바뀐 침대와 새 침구, 새 옷가지로 바꾸고 나니 이제야 내 집이구나 싶어요. 잠자리가 바뀌니 잠을 잘 자고, 잘 자고 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계획이 세워집니다. 지금은 왼쪽 눈도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눈은 보인다는 것에 감사하며, 몸이 더 아파지기 전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원 당사자의 소감-
"당사자와 만나면서 어디까지 지원하는 것이 옳은지, 사례관리 종결을 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분이 한 분씩 계시는데 이 당사자분이 저에게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2019년 11월, 당사자의 아랫집에 거주하는 분을 사례관리 하던 중 집주인 연락처를 아는 분을 찾기 위해 윗집의 문을 두드렸을 때 이미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의 괴사가 진행되어 고통스러워하던 당사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례관리로 당사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양발 절단 수술로 인한 긴급의료비지원, 보일러교체, 장판교체, 밑반찬, 치료비, 생필품, 식료품, 이사비, 부채와 관련한 상담연계, 병원동행, 장애신청, 전동휠체어 연계 등 많은 지원이 되었지만, 당사자의 상황이 호전되기보다 새롭게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당사자 중 유일한 장기 사례로 고민이 많던 차에 이번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지원사업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름철 폭우로 인한 침수로 이불과 옷가지들이 세탁 후에도 사용이 어렵게 되었고, 심지어 침대의 나무 프레임 또한 삭아 침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름 한철이라도 피해 있을 수 있도록 긴급지원주택 지원사업으로 신청하려고 했지만 마침 리모델링 기간으로 신규 입주자를 받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던 시기에 이번 지원사업이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당사자는 양발을 절단하여 가정 내에서도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고 수시로 상처를 소독해야 하는 상황이며, 혼자 지내다보니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하물며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누울 곳, 입을 옷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지원금으로 새 옷을 사고 당사자가 원하는 돌침대를 구입하면서 환히 웃던 당사자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당사자분과 만나왔는데 그렇게까지 좋아하시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돌침대를 계약하고 난 후 집에 있던 기존의 침대 프레임을 혼자 해체하시고 새로운 침대가 들어오기를 기대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워낙 손재주가 좋으신 분이다 보니 이전 집의 장판도 저희가 재료만 사드렸을 뿐 스스로 장판을 까셨는데, 이번 집에서는 안전바 설치도 집과 복도에 직접 설치하는 것을 보니 손재주가 좋은 분인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본 지원사업 신청 당시에 LH 주거상향 지원사업을 신청 해놓은 상황이었고, 이 또한 선정되어 당사자가 편히 외출할 수 있는 1층집으로 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동휠체어도 익숙해져서 동네 정도는 혼자 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는 혼자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활동할 수 있는 마을의 범위를 넓혀보기로 하였습니다. 스무개 정도의 낚싯대가 집안에 녹슨 채 보관되어 있을 정도로 낚시를 워낙 좋아했던 분이다 보니 마을 중장년 모임도 참여하여 함께 낚시도 가고, 음식도 만들며 새로운 이웃들과의 관계도 쌓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생활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 해결되면서 새롭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금 도전해 보려 결심하신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새롭게 혼자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집을 구하고, 그동안 도와주던 동네친구 분을 장애인활동지원사로 매칭하면 이제는 당사자 스스로 마을 내에서 활동하는 긍정적인 사례 종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원사업이 당사자에게도, 사례관리자에게도 가장 큰 숙원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고현정 사회복지사 소감-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신한금융희망재단 사례관리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 11월 8일, 내부통합사례회의 시간에 지원사업 평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총 13명의 당사자 중 사례관리팀 9명, 고리울 1팀 1명, 고리울 2팀 2명, 까치울팀 1명이 신청하였고 전 직원이 함께 모여 각 당사자들에게 지원한 내용과 변화된 점 등을 이야기 나누며 슈퍼비전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의 지원사업과 다르게 모든 영역을 아울러 신청할 수 있었고, 또 빠른 선정 결과로 당사자분들에게 적재적소의 지원금이 지원될 수 있었던 점이 사회복지사로서도 매우 만족도가 높은 지원사업이었습니다. 단기성으로 끝난 부분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이후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주민들의 필요에 맞게 도움이 갈 수 있도록 마을 사례관리로 촘촘히 더 살피고 지원하겠습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으로 인해 당사자분들이 올 한해를 희망을 얻고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례관리팀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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