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소음 피해 주민에 대한 실효성 있는 법적, 제도적 지원대책이 절실합니다.”
권경자(63) 부천 김포공항 항공기소음대책위원장은 “하루 수백차례 아파트 머리 위로 오가는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고강지역 주민의 삶이 파괴되고 고통스러운 일상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권 위원장이 부천 고강동에서 거주하며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 피해를 참다 못해 주민 대표로 발벗고 나선 지 30년째로 그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거주하는 고강아파트(1∼3차 548세대) 일대는 김포공항과 가장 인접한 부천 최대 소음피해지역이다. 특히 아파트 거주민 절반 가까이 80대 이상 고령자들이어서 소음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권 위원장은 "항공기 소음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과 추억이지만 소음피해지역 주민에게는 삶의 고통이다."라며 “청력 저하는 물론 불면증, 우울증 같은 건강상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어 “집값 하락 등 재산상 피해뿐만 아니라 거주민의 자존감 상실 등 그 피해가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아파트 아래로 지나가는 공사가 진행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당 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구까지 이어지는 민자고속도로로 부천시 구간에서는 일부가 고강아파트 지하를 지나간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반대 비대위원장을 겸한 권 위원장은 “지은지 38년된 노후아파트 아래로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하면서 사전 협의는커녕 공청회 등 설명회 조차 없었다”며 “머리 위에는 항공기 소음을, 발아래에는 고속도로 진동을 안고 살아갈 처지에 놓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주민이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정부나 지자체, 사업주체의 일방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인해그 피해를 고스란히 주민이 입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십년째 고통받는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해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가 아쉽다.”고 했다.
이에 그는 법 개정 등을 통한 이주대책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권경자 위원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김포공항 소음대책 (인근)지역 주민복지사업에 한국공항공사 75%, 부천시 25% 비율로 연간 7억원 가량 지원되고 있다”며 “그러나 전기요금을 제외하고 대부분 간접 지원이어서 주민 스스로 복지시설 신축 등이 가능하도록 직접적인 예산 지원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이주대책을 비롯해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장 자리를 그만 내려놓고 싶어도 다수의 주민들이 연로한 분들인데다 마땅한 후임이 없어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그는 “후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봉사자의 자세로 주민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천 공항소음피해대책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국회의원과 유경현∙박상현 경기도의원 등이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 확대와 피해주민지원센터 설립 등 입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부천=김주용 기자 mirkim@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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