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는 무료급식소(이하 청수정)도 일상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자체 지침에 따라 2월 4일부터 청수정의 정상운영을 멈추고 대체식 지급 체제로 전환하여 주 2회(월요일, 목요일) 대체식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대체식은 기존처럼 복지관 청수정에 방문하여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된 음식을 수령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도시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월 26일 기준 현재, 15회차 대체식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밑반찬서비스는 대부분 재가어르신(거주지에서만 생활이 가능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배달하거나 요양보호사가 수령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체식 지원 초반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측되어 간편조리식품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어르신들의 영양문제가 발생할 수있고, 기존 예산으로는 현재의 대체식 지원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영양사의 판단으로 직접 조리한 식품의 비율을 높이기로 하였습니다.
조리식품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리를 위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데, 기존 인력으로는 역부족이니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해준 분들을 위주로 최소한의 조리인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지관에서 가지고 있는 다회용기는 숫자가 부족하고 회수율이 낮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처음으로 일회용기 사용을 위한 실링기 구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장을 담기 위한 일회용기, 위생봉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조리식품을 담기 위한 일회용기는 환경을 생각하기 위해 사용을 자제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전에는 대체식 포장이 고정업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능숙해져서 알아서들 잘 움직여가며 척척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대체식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대체식이 좋다고 말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편의대로 나누어 먹거나 평소 싱겁다고 했던 분들이 간을 더하여 자신의 기호에 맞추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요리를 잘 못하는 분들은 간편조리식품이 더 낫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대체식이 싫다고 말하는 입장에서는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보지 못하니 아쉽다고 합니다.
“아이고~ 잘있었어?” “이게 얼마만이야!”
복지관에서 매일 보는 얼굴들을 대체식 받으러 오는 날에 봅니다. 대부분이 대체식을 받고 바로 자리를 뜨기 때문에 시간이 맞으면 우연히 서로의 얼굴을 봅니다. 어쩌다가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금새 사라집니다.
“이 것이 빨리 지나가야하는디!”
“애써~”
“항상 고마워!”
대체식을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않다고, 어르신들 건강 잘 챙기시라고 이야기하다가 지금은 솔직하게 힘들다고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
어르신들의 식사가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입니다.
특허법인코리아나에서는 대체식을 포장할 수 있도록 실링기와 일회용기 등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일회용 마스크, 면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지원해주실 예정입니다.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에서는 위생관리를 위한 손비누와 갑작스런 상황에 식사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쌀국수면을 지원하여주셨습니다.
(주)배러댄투데이에서는 초콜렛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봄은 왔습니다. 봄을 느끼기 위해 부천시 녹지과에서는 양묘장의 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꽃을 나누었습니다.
두부를 제조하는 '내먹'에서는 순두부를 지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흔쾌히 대체식을 배부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 장성자님, 장종용님 노석자님, 이미경님 이주희님, 이환희님, 김서희님께서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강은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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