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강종합사회복지관 고리울1팀입니다. 오늘은 수요일, 마을 활동이 있는 날입니다.
3월의 따뜻한 날들이 이어져 기분까지 좋은 오늘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동네 통장님들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받는 작업을 3월 말일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은행단지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68,69,70통 각 약 100명씩, 총 300명의 어르신이 계시는데요. 한 통장님이 100명의 어르신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19 (이하 코로나 19) 예방접종 안내문을 설명드리고 동의서도 받아야 합니다.
복지관 5층에서도 접수를 받고 있지만, 은행단지 위치(언덕이 높아요!) 특성상 75세 고령의 어르신이 왔다갔다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리울1팀에서 통장님들의 일을 조금 거들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은행단지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함께 찾아뵙고, 백신에 대해 설명드리고 동의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통장님을 만났습니다. 명단을 나눈 후 어르신들에게로 출발!
명단만으로도 은행단지에 고령의 어르신이 얼마나 많이 거주하시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빌라는 한 동이 다 75세 이상 어르신이 거주하고 계셨어요!
어르신들은 접종 동의서를 보시더니
“맞으라면 맞아야지~”
“다들 맞는건가? 꼭 맞아야 하는 건가?”
“난 좀 나중에 맞을려…”
“자식이랑 상의해 봐야지~!”
“신중동역?... 아이고… 거기까지 어떻게 가지? 우리 동네 사람들도 다 가는 거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백신의 특성상 일반 병원에서는 보관이 어려워 신중동역에 있는 부천체육관에서 접종을 한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차량을 지원할 수 없어 자차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드리니, 역정을 내시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노인네들 보고 거길 어떻게 가라고~ 무슨 일을 이따 위로해!”
주말에도 운영을 하지 않고, 주중에만 한다고 하니 각자 일을 하는 자식들과 함께 가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의서 작성에 고민이 되시는 어르신들껜, 나중에 통장님이 다시 방문하셔서 동의서를 수령할 거라고 안내드렸습니다.
“우리 통 통장님 누군지 아시죠~??”
“그럼, 통장 이름도 모르고 사나~ 당연히 알지!”
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말씀하시는 어르신 ^^.
“그럼, 당연히 알지! 우리 동네 사회복지사도 모르고 사나?” 하시는 은행단지 어르신들도 많아지시길 바라봅니다.
“ 아이고 또 왔네~ 내가 얘기해 주고 있었어!”
저희에게 설명을 듣고 이웃집에 먼저 알려주신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오늘 저희가 만난 어르신들은 혼자 계시기보다지인과 함께 계시거나, 자녀분들과 함께 계시기도 하고 동네 친구분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이렇게 마을에서 관계 맺고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 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세요.. 이 앞에 요양원이요, 요양원에서 어머님에 대한 소식들을 전하는데 아직 백신에 대한 소식은 못 들었어요. 요양원에도 한번 확인해볼게요.”
연세가 있다 보니, 현재 요양원에 입소했다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 뭐야, 집으로 온 거야? 괜히 주민센터까지 갔다 왔네~”
직접 본동주민센터에서 동의서를 작성하고 오시는 길에 만나 뵌 어르신도 계셨어요.
“일 다녀서..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고, 너무 멀기도 해서 나중에 맞을래~”
75세 이상 어르신 고령의 나이에도 활동하시는 어르신 ^-^
주민번호를 물어보자, 종이를 내미신 어르신도 계셨어요. 내민 종이에는 어르신의 신상정보가 다 적혀있었습니다. 성함, 핸드폰 번호, 주소, 주민번호, 보호자 연락처까지! 어르신의 아드님이 제작해주신 어르신의 명함이었습니다. 살짝 다정한 아드님 자랑도 듣고 왔어요 ^^ ~
마을 탐방 때부터 궁금했던 텃밭을 키우는 주민 분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이 텃밭 키우시는 거예요~?”
“응 ~ 여기 있는 거 내가 다 키우는 거야.”
“은행단지에 텃밭이 많은데 어떤 분이 이렇게 예쁘게 키우시는지 보면서 궁금했거든요~~”
“상추 자라면 줄게. 가지러 와~”
지나가다 가도 다시 목인사를 드리니 “상추 자라면 가지러 와~” 한번 더 말씀하십니다.
처음엔 경계하셨던 주민 분도,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니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십니다. 선뜻 나눠주신다는 마음도 감사했습니다.
오늘 우리 동네 75세 이상 고령의 어르신과 주민분들 약 30명을 만났습니다. 75세 이상의 어르신이라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마을에서 사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백신을 맞으러 가는 어르신들이 이동하는 데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동네 사회복지사도 모르고 살아~ 당연히 알지!”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져 우리 동네에 좀 더 촘촘한 복지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이선미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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