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종합사회복지관

안녕하세요. 고리울2팀 김소정사회복지사 입니다. 

추석이 지난 화요일, 고강본동 은행단지를 다녀왔습니다.

 

주민만나기를 위해 찾은 은행단지는 유난히 조용하고 적막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의 발길조차 드물어 골목 전체에 침묵이 감도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5시가 되어 경로당과 다함께돌봄센터마저 문을 닫자, 신기하게도 공원으로 주민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 찹쌀이와 주인 아주머니, 까롬이와 엄마, 돌봄센터 아이들, 그리고 지난번에 만났던 어르신과 새로 인사를 트게 된 주민분들까지 어느새 공원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알고보니 매일 이 시간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모이는 은핸단지만의 작은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다. 🦮🐕‍🦺🐩

 

주민분들은 각자 강아지 간식과 서로 나누어 먹을 주전부리를 바리바리 챙겨 오셨습니다.

오늘 만난 어르신이 챙겨주신 고소한 과자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꽃이 핍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의외로 많은 주민분들이 복지관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기초연금, 장애연금 신청이나

수급기준같은 기본적인 복지 정보조차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현장에서 복지 정보를 안내해 드리니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자주 나와서 이런 걸 알려주면 좋겠어,"라며 반가워하셨습니다.

 

공원의 분위기는 참 다정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먼저 동네 아이들에게 밝에 인사를 건네며

"원래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하는거야~ 안녕하세요~" 라고 하니 아이들도 덩달아 배꼽인사를 올렸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와 뛰어놀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어르신들이 화단을 옮겨줄 사람을 찾자 중장년주민분이 흔쾌히 도와드리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네잎클로버를 찾아 선물하기도하고, 직접 강아지 간식을 사 와 동네 강아지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은행단지의 사건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불미스러운 일로 여전히 무겁고 속상하긴 하지만

일상 자체는 서로를 의지하며 잘 지켜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을의 미래에 대한 주민분들의 솔직한 바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빈 공실로 남아있는

옛 국공립어린이집 자리에, 동네 아이들, 어른들이 다양한 것을 배우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소망이었습니다.💌 

 

오늘 활동을 계기로 그동안 은행단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조용하고 심심한 동네' '이웃간 서로 모르는 동네' 라는

편견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복지관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이미 이곳은 이웃 간의 깊은 정과 관계가 스스로

피어나는 참 좋은 동네였습니다. 주민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소소한 행복을 지키며 온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주민분들의 진짜 활력이 시작되는 시간을 알았으니, 앞으로 은행단지 주민만나기는 오후 5시에 맞춰 나가려고 합니다.

다음에 만날땐 사회복지사의 사진을 더 보여달라, 조금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자는 약속을 남기고 돌아오는 길

알찬 따뜻함이 차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은행단지 장안근린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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